안동·파주 등 5개시군 대상
내일부터…한달뒤 2차접종
횡성·춘천 ‘양성’ 추가 확인
내일부터…한달뒤 2차접종
횡성·춘천 ‘양성’ 추가 확인
구제역이 급속하게 확산되자 정부가 경북과 경기 북부 5개 시·군의 소 13만여마리에 대해 예방약(백신) 접종을 하기로 했다. 또 강원도의 평창·화천·원주·춘천에 이어 고급 한우 집산지인 횡성에서도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3일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2차 감염이 우려되는 경북의 안동·예천, 경기도 파주·고양·연천 등 5개 시·군을 1차 ‘링 백신 접종’ 대상 지역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제역이 처음 발생해 가장 많이 번졌던 안동은 시 전역이 대상이고, 나머지 4개 시·군은 발생 농가 주변 10㎞ 이내의 7000여 농가의 소 13만3000마리에게 백신을 접종한다. 이상길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200개팀 800여명이 이틀가량 준비해 25일부터 접종할 예정이며, 한 달 뒤 2차 접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지역에선 지금처럼 구제역 발생이 확인되는 대로 주변 500m 안 가축을 모두 매몰처분한다.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을 한 소가 구제역이 걸렸는지 확인한 뒤 도축장 출하와 축산농가 간 거래를 허용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기 파주시 법원읍 한우농장 주인 황인식(48)씨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한우가 정상적인 한우보다 값이 떨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가격 차를 정부가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품 한우’로 알려진 횡성에선 횡성읍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데 이어 이날 횡성읍 학곡리와 우천면 하궁리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강원도가 초비상 상태에 빠졌다. 강원도는 이날 개막할 예정이던 ‘평창 송어축제’를 비롯해 각종 행사와 축제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올봄 홍역을 치렀던 인천 강화, 진정세를 보이던 경북의 군위와 영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로써 구제역 발생 지역은 강원도 5개 시·군, 경북 7개 시·군, 경기 7개 시·군 등 모두 3개 도 19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23일 오전까지 매몰처분된 가축은 27만8530마리로 30만마리에 육박했다.
농식품부는 경북·경기에 이어 강원도까지 구제역이 확산됨에 따라, 23일부터 최고 경보 단계인 ‘심각’에 준하는 수준으로 방역조처를 강화해 구제역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적인 차단방역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현대 선임기자, 박경만 정인환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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