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새 소·돼지 12만마리 매몰
만경강 주변 닭·오리 이동제한
만경강 주변 닭·오리 이동제한
경북 안동발 구제역으로 열흘 사이에 소·돼지 등이 12만마리나 매몰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와중에 전북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검출돼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오전까지 매몰 대상 가축이 11만9915마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52일 동안 16만155마리 매몰 기록을 세웠던 2002년에는 아직 못 미치나, 이번 매몰은 불과 열흘 사이에 이뤄진 것이어서 위력이 훨씬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포천·강화발 구제역까지 포함하면 올해 모두 17만5745마리를 매몰해, 한해 기록으로는 2002년의 사상 최고치를 1만마리 이상 능가했다. 구제역 발생 농장은 31곳, 매몰 대상 농장이 399곳으로 이 또한 사상 최고 기록이다.
전북 익산시 석탄동 만경강에서 지난달 29일 포획한 철새 청둥오리의 혈청에서 7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H5N1)이 검출된 전북지역도 초긴장 상태다. 전북지역은 2006년과 2008년 조류 인플루엔자로 두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전북도는 8일 “익산시 만경강 포획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30일 동안 닭·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관리지역에선 농가 187곳이 닭·오리 324만여마리를 기르고 있다. 전북도는 관리지역 안 오리의 감염 여부를 조사해 음성 판정이 나오면 오리의 도축장 출하를 허용하기로 했다. 노영운 전북도 축산과장은 “닭·오리 농장의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2006년 익산·김제지역의 가금류 116만여마리를 매몰했으며, 2008년에는 김제·정읍·익산·순창의 542만여마리를 매몰했다. 충남도도 익산시와 인접한 서천 금강하구, 부여 웅포대교, 논산 강경천 등에서 소독 등 방역에 나섰다.
김현대 선임기자, 전주/박임근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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