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거구] 경북 영주시
경북 영주시장 선거는 공천 탈락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시장과 한나라당 후보의 대결이라는 이번 경북도 기초단체장 선거의 한 전형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장욱현(53) 전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자 지역구 장윤석 국회의원에 반대하는 성향의 지역인사들이 지원하는 현직 김주영(61)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양자대결 구도가 됐다. 여론조사는 들쭉날쭉이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폴 스미스에 맡겨 지난 23일 조사(26일 발표)한 지지율은 김 후보 48.6%, 장 후보 31.1%로 17.5%나 차이가 났다. 하지만 <매일신문>이 20∼22일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 30.7%, 장 후보 29.6%, <경북일보>가 24, 25일 이틀 동안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50.9%, 장 후보가 49.1%로 초박빙이다. 김 후보 쪽에서는 지역 국회의원이 총선을 의식해 시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공천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김 후보의 부인이 2년 전 지역행사에 참여했다가 과로 등의 이유로 숨졌다는 점도‘동정론 ’을 자극하고 있다. 장 후보 쪽은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부도로 2년째 추진이 중단된 판타시온 리조트의 회생 방안이 시민들의 주요 관심사다. 장 후보 쪽은 “김 후보의 실패 사례의 하나”라며 “중소기업청 인맥을 활용해 중소기업 연수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김 후보는 “출향인이 고향을 위해 투자했던 사업인데 완공 전 안타깝게 부도가 났다”며 “상반기 중 정상화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고, 불가피할 경우 제3자 인수를 추진해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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