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거구] 경북 문경시
경북 문경시는 재선을 노리는 신현국(58) 현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와 지역 정치세력의 힘겨루기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신 시장과 대립관계에 있던 이한성 국회의원(문경·예천) 사이에 연초부터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터져 나왔다. 이 의원은 다른 인사를 내정했고, 이 의원 쪽 인사들이 한나라당에 신 시장의 제명을 청원하기도 했다. 신 시장이 자신의 측근에게 변호사비를 대납하게 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소환되면서 더욱 꼬였다. 구속된 신 시장 측근과 이 의원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졌으며, 지역사회는 심각하게 분열됐다.
결국 한나라당은 이 의원이 내정한 인물과 신 시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제3의 인물인 김현호(55) 문경시체육회 부회장을 공천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도 한나라당 도의원 공천 신청을 했다가 떨어진 인물이고 민심도 갈라질 대로 갈라진 상태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해 구속을 면한 신 시장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섰다. 여기에 한나라당 김 후보와 문경시의원을 지낸 약사 출신 무소속 고재만(55) 후보, 문경경찰서장을 지낸 무소속 임병하(58) 후보 등 4자가 맞붙는다. 모두 민심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지만 누가 적임자인지는 유권자들이 판단할 문제다.
신 시장은 “자신의 돈으로 측근에게 심부름을 시켰을 뿐인데 억울하다”며 “국군 체육부대 이전 등 숙원사업을 완료하고 소통과 대화를 통해 통합문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중앙당의 엄밀한 심사를 거쳐 발탁됐다”며 “문중 대화합을 이루고 첨단바이오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문경을 으뜸가는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장애인 전용 회관 건립을 약속했고, 임 후보는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며 관광특구 조성을 공약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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