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음악감상실 경영난
정명화·엄정행 등 일일강사로
정명화·엄정행 등 일일강사로
국내 최초의 고전음악 감상실 녹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주 특별한 무대가 만들어진다.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녹향을 살리기 위해 내로라하는 음악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이곳의 어려운 처지가 알려지자 지난해 11월 대구·경북의 교향악단을 이끄는 지휘자 5명이 일일 디제이로 나서는 행사를 여는 등 맥을 이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가 주관하는 ‘아티스트 녹향으로 가다’ 행사는 대구문화재단의 공모 지원사업의 하나로 선정되면서 추진되게 됐다. 첼리스트 정명화(일정 미정), 테너 엄정행(일정 미정), 테너 하만택(6월1일), 피아니스트 강충모(6월5일), 테너 김남두(6월11일), 작곡가 이영조(6월24일) 등 한국의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일일 강연자로 이곳을 찾는다. 이들은 90분 동안 관객들과 함께 음악을 듣고 감상평을 나누거나, 클래식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게 된다.
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박향희(44) 단장은 “녹향이 음악감상실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는 6~7월 중 저녁 7시30분 열리며 입장료는 2만원이다.
녹향은 1946년 대구 중구 화전동 옛 자유극장 골목에서 문을 열어 올해로 65년째를 맞는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이곳은 한국전쟁 중 전쟁을 피해 대구로 내려온 이중섭, 유치환, 양주동 등 예술가와 지식인들로 북적였다. 20여년 전까지는 방문객들로 북적였지만 홈오디오시스템이 도입되고, 시설이 낡아 지금은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려 있다. (053)621-3301.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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