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때 사용 추정 7개
발견 20일 넘도록 처리 미뤄
발견 20일 넘도록 처리 미뤄
한국전쟁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 8개가 포항 앞바다에서 발견됐으나 20일이 지나도록 처리가 되지 않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9일 포항시 흥해읍 용안리 영일만항 북방파제 인근 수심 25m 지점에서 민간인 스쿠버다이버들이 폭탄을 발견해 신고해 왔다고 29일 밝혔다. 발견된 폭탄은 북쪽 방파제 끝 400m 지점에서 발견된 길이 1.8m짜리 대형 1개와 남쪽 끝 300m 지점에서 발견된 길이 80cm짜리 폭탄 7개다. 군은 이 폭탄이 6·25 때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은 폭탄 발견 사실을 군부대에 신고해 24일 해경과 포항항만청 관계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해군 폭발물처리반이 대형 폭탄 1개를 수중 폭파했다. 하지만 중형 폭탄 7개는 인근 방파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발견 20일이 가깝도록 그대로 두고 있어 인근 어민들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포항 해경은 “폭발물 제거는 군의 소관이어서 군에 통보했으며, 폭발물 인근에 선박이나 다이버들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항만청 물류과 이준형 운영담당은 “폭발물이 방파제에 미치는 영향 등의 정밀분석이 필요해 국정원 주재로 다음달 4일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어 처리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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