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SH공사 사업안 보류
“16층 이상 짓지 말라” 권고문도
“16층 이상 짓지 말라” 권고문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앞에 초고층 건물을 세우려던 에스에이치(SH)공사의 사업에 심각한 제동이 걸렸다.
문화재청은 지난 10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사적분과 합동 소위원회에서 에스에이치공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안을 검토한 뒤 새 건물을 종묘 앞에 있던 기존 세운상가의 높이인 55m(16층) 이상으로 짓지 말도록 권고했다. 종로구청은 11일 문화재청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권고안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에스에이치공사의 종묘 앞 초고층 건물 사업계획안이 보류된 것은 이번이 벌써 네번째다. 에스에이치공사는 지난해 9월 122m(36층) 높이의 계획안을 문화재청에 처음 제출했으나, 문화재위는 건물 높이가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경관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해 보완을 요구했다. 공사는 이후 110m, 106m로 높이를 낮춘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으나 모두 보류됐다. 공사는 그러나 지난 24일 높이를 99m(29층)로 낮춘 수정안을 다시 제출했고 문화재위는 결국 높이를 절반 가량으로 낮춘 권고안을 보냈다. 종묘 앞 초고층 건축 사업은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뿐 아니라 해당 정비구역의 일부 지주들까지 나서 반대하는 실정이다.(<한겨레> 3월5치 13면)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문화재위원회가 구체적인 권고안을 직접 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서울시는 문화재 자체뿐 아니라 문화재의 경관도 소중한 문화재라는 인식을 갖고 문화재위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석 에스에이치공사 홍보처 차장은 “소위원회 검토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받지 못해 의견 표명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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