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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추모공원 ‘9년 걸린 첫삽’

등록 2010-02-25 22:18

서울추모공원 ‘9년 걸린 첫삽’
서울추모공원 ‘9년 걸린 첫삽’
주민 반발 논란끝 어제 착공…2012년 완공 계획
최첨단 연소설비·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등 갖춰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을 10년 가까이 미뤄온 화장시설인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 마침내 기공됐다.

서울시는 25일 원지동 68번지 일대 17만1335㎡에 서울추모공원과 종합의료시설을 세우는 사업의 기공식을 열었다. 원지동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2001년 부지를 선정하고 기본계획을 만들었지만, 주민들의 반발과 소송 제기로 사업 진행이 미뤄져 왔다. 2007년 대법원이 서울시의 손을 들어주고 2008년 화장장 앞에 종합의료시설 건설이 확정되면서 다시 사업이 추진됐다.

11기의 화장로(3만6453㎡)과 가족공원(5만8336㎡) 등으로 이뤄진 서울추모공원은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꽃 한 송이의 모양을 하게 된다. 언덕 맨 위의 꽃봉오리 부분에 들어설 화장시설은 지하화하지만 건물 가운데 연못을 만들어 빛이 건물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시설 윗부분은 주변과 어울리도록 나무와 풀을 심을 계획이다. 민병찬 서울시설공단 추모공원건립단장은 “2014년 가족공원 앞쪽에 종합의료시설이 7층 이상 규모로 지어지면 추모공원은 완전히 가려진다”고 설명했다. 화장시설 내부에는 화장로와 함께 상여길, 고별홀, 유족대기실, 식당, 수골실(유골을 받는 곳) 등이 들어선다.

화장시설에는 화장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매연, 분진,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제거될 수 있도록 최첨단 연소설비를 마련해 무연·무취·무해 시설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주검을 태우는 에너지를 이용해 냉·난방을 해결하고 태양광 발전시스템·지열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2012년 서울추모공원이 완공되면 2020년까지 서울 시민들의 화장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서울의 화장률은 2008년 72%를 넘어섰고, 2020년에는 92%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의 화장시설은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벽제화장장)이 유일한데, 23기의 화장로에서 하루 최고 110구까지 처리하는 등 한계를 초과한 상태다. 신면호 서울시 복지국장은 “현재는 화장시설이 부족해 수요자의 약 20%가 3일장이 아니라, 4일장을 치르는 실정”이라며 “2012년부터는 이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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