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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야생동물의 귀환…한강이 살아난다

등록 2010-02-11 22:25

 한강 주변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종류와 숫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위쪽부터 흰꼬리수리(멸종위기 1급)와 맹꽁이(멸종위기 2급), 고라니. 서울시청 제공
한강 주변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종류와 숫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위쪽부터 흰꼬리수리(멸종위기 1급)와 맹꽁이(멸종위기 2급), 고라니. 서울시청 제공
3일간 조류 2만마리 발견…3년새 4천마리↑
서울시 “생태공원·자연형 호안 만든 게 주효”
2009년 말 멸종위기 2급 야생동물인 삵이 한강변에 서식한다는 사실이 최초로 확인됐다. 한강변에는 삵뿐 아니라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인 흰꼬리수리와 참수리,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와 서울시 보호종인 족제비 등도 살고 있다. 요즘에는 시골에서도 쉽게 발견하기 힘든 고라니와 너구리도 있다. 야생동물들은 지난 3년동안 한강 주변에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환경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불리는 새의 개체수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3일 동안 한강 일대에서 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야생조류 52종 2만157마리가 관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07년 같은 시기와 장소에서 조사했을 때보다 13종 4273마리가 늘어난 수치다.

대표적인 환경친화적 공간으로 꼽히는 선유도공원은 한강에서 두꺼비(약 300마리)와 참개구리(약 1000마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난지 생태습지원에서는 지난해 적이 나타나면 앞다리를 높이 쳐들고 발랑 드러누워 배의 붉은색을 드러내보이는 서울시 보호종 ‘무당개구리’가 처음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무당개구리는 주로 산골짜기의 맑은 물에서 산다.

장정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주변의 인공호안을 자연형으로 바꾸고 각종 생태공원을 만들어 동물들의 쉼터와 다양한 먹이가 늘어난 것이 생태계가 살아난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암사생태공원에서 발견된 고라니와 너구리는 원래 고덕 수변생태공원에서 살다가 2008년 암사생태공원이 만들어지자 산을 타고 이쪽으로 이사를 왔다. 서울시는 이 같은 생태계 네트워크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1년까지 강서습지와 개화산을 연결하는 지하 터널형 생태통로를 만들고, 2012년에는 고덕 생태경관보전지역과 고덕산 구간을 잇는 육교형 생태통로를 만들기로 했다. 또 이촌·잠실·양화 특화공원 등 90만4000㎡ 규모의 도심생태공원를 확충하고, 콘크리트 호안을 자연형으로 바꾸는 작업도 단계별로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현정 서울환경운동연합 하천생태팀장은 “콘크리트를 완전히 뜯어내고 자연형 호안을 만든 암사생태공원 같은 지역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반포나 여의도 특화공원 같은 콘크리트 공원은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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