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단 장병 생활관 다시”…시민단체 “당장 철거하라”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가 사적 제10호로 지정된 서울성곽 옆의 건축물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수도방위사령부는 2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운공원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어 “서울성곽 옆에 짓고 있는 장병 생활관의 설계를 수정해 문화재청에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방사는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지난해 9월부터 장병 생활관 설치를 위한 철골 구조물 공사를 하다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한겨레> 1월12일치 13면). 이어 1월13일엔 수방사가 뒤늦게 신청한 현상변경설계안에 대해 문화재위원회가 문화재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설계안을 부결했다.
이날 공사계획을 발표한 강봉택 수방사 공병부장은 “청운공원 앞에 있는 장병 생활관을 증축하는 대신 서울성곽 바로 옆에 이미 지어져 있는 또다른 소초를 철거할 계획”이라며 “지난번 부결된 설계안에서 서울성곽 옆 지상층의 길이를 14.7m 더 축소해 장병 생활관이 서울성곽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방사의 주민 설명회가 끝난 뒤 같은 장소에서 ‘수방사의 서울성곽 훼손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문화유산연대는 성명서에서 “서울성곽을 파괴하는 무허가건축물을 당장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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