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의 모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서울시 “행사 않고 비워 놓겠다”
잔디광장도 만들어 3월께 개방
잔디광장도 만들어 3월께 개방
서울시가 오는 3월께부터 최대한 광화문광장을 비우고 행사도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스케이트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광화문광장 플라워카펫을 잔디광장으로 바꿔 오는 3월께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플라워카펫은 광장 북쪽 광화문 앞에 만들어진 너비 17.5m, 길이 162m 규모의 꽃밭으로, 지난해 12월 국제스키연맹(FIS)의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의 경기장으로 사용되면서 아파트 13층 높이(34m)의 스노보드 점프대가 설치된 바 있다.
이밖에도 광화문광장에는 거대한 세종대왕 동상이 새로 들어섰으며,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 백남준의 ‘프랙탈 거북선’이 전시돼 있고, 그 사이사이에는 그늘막·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이러한 시설물 때문에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런 지적에 따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이 끝나는 2월15일 이후 스케이트장을 철거한 뒤 플라워카펫 중심에는 잔디를, 주변에는 꽃을 심은 잔디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화분과 그늘막 숫자를 현재의 절반 이하로 축소하고 대규모 행사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오는 2월10일에는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광화문광장 운영 방안 1차 토론회를 열어 이들이 지적하는 개선안 가운데 시급한 사안을 곧바로 반영하기로 했다. 또 광장 개장 1주년인 8월에 2차 대토론회를, 광화문 복원이 끝나는 시점에 3차 대토론회를 열어 결과를 종합한 뒤 광화문광장의 최종 운영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무질서하게 운영된다는 지적을 반영해 토론회에서 최종 운영 방안이 나올 때까지 광장을 최대한 비우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에 개장한 광화문광장에는 지난 13일까지 5개월 동안 모두 874만명의 시민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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