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직원들이 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장군 동상을 물청소 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 52개 청동상 정비·보수 체계적 관리 나서
서울 세종로 네거리의 이순신장군 동상 등 역사적·미술적 보존 가치가 높은 서울시내 동상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서울시는 만들어진 지 40년이 지난 충무공 이순신장군 동상을 시작으로 서울시내 주요 청동상 52개를 단계적으로 정비해 나가겠다고 4일 밝혔다.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대부분의 동상은 특별한 관리 없이 먼지와 새똥 등 제거를 위해 단순 물청소만 하고 있어 부식을 방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특히 각종 위원회·사업회에서 기념물로 동상을 세웠다가 조직이 해체되거나 동상을 관리할 경제적 능력이 없어지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는 먼저 동상 전체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뒤 동상의 상태에 따라 순위를 정해 보수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서울시는 가장 대표적인 동상이면서 보수가 시급한 이순신장군 동상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내시경 촬영을 통해 안전을 진단하고, 보수 방법과 범위를 결정한 뒤 본격적인 보수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세중 조각가가 제작한 이순신장군 동상은 1968년 건립 당시 청동의 주요 재료인 구리를 적게 사용하고 탄피, 놋그릇 등 여러 종류의 금속을 넣어 철 성분이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부식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동상 앞쪽의 청동 북에는 심한 갈라짐이 일어났다.
서울시는 이순신장군 동상의 보수작업이 완료한 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동상들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동상 관리 매뉴얼을 제작할 예정이다. 남산공원의 김구·안중근 동상, 효창공원의 윤봉길 동상, 덕수궁의 세종대왕 동상, 사직공원의 신사임당 동상 등 다른 동상들은 이 매뉴얼에 따라 보수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는 시 소유 부지에 30개, 자치구 소유 부지에 22개, 중앙정부 부지에 1개 등 모두 53개의 동상이 설치돼 있다.
시대별로는 8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 27개, 그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 26개다. 다만 최근에 만들어진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은 이번 보수·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시대별로는 8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 27개, 그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 26개다. 다만 최근에 만들어진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은 이번 보수·관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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