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중 3명 “한달에 한번이상 성생활”
서울시 조사 결과 성생활 노인 절반 “만족”
“이성친구 있다” 20%…“동거 가능” 50%
“이성친구 있다” 20%…“동거 가능” 50%
실제 나이가 75살인 탤런트 이순재씨는 ‘노인 연애 전문’ 연기자다. 2008년 방영된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82살의 나충복으로 열연하면서 여자친구 영숙(전양자)과 드라마 사상 최고령 키스신을 선보여 화제를 불러일으키더니, 현재 방영중인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72살의 나이로 김자옥의 사랑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씨는 2008년 11월 <엄마가 뿔났다> 종영 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노인들의 연애 모습을 대본에 넣자고 직접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65살 이상의 노인이 500만명 이상이라는데 그분들에게 힘을 드려야 한다”며 “노인들이 연애를 하면 집안에서 자식들한테 투정이 없어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2002년 노인들의 실제 사랑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영화 <죽어도 좋아>가 개봉한 뒤부터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의 성과 사랑이라는 주제는 드라마에서도 심심치 않게 다뤄질 만큼 일반화했다. 그렇다면, 65살 이상 노인들의 실제 성생활은 어떨까?
서울에 사는 노인들 10명 가운데 3명가량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실시한 ‘서울시 노인의 성’ 연구 결과,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65살 노인 1000명 가운데 28.4%가 월 1회 이상 지속적인 성관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 가운데 월 1회 정도 성행위하는 노인은 31.3%, 월 2회는 40.8%였으며, 이들의 53.4%가 성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성관계의 대상은 배우자가 76.4%, 이성친구가 16.2%였다. 조사 대상 노인의 21.7%는 이성친구가 있다고 답했으며, 이성을 만나는 장소는 복지관·경로당이 51.3%로 가장 많았고 각종 모임·단체도 13.1%로 나타났다.
노인들이 혼인을 신고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0.0%가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서울시는 “노인들이 예상보다 활발한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성교육을 받아본 노인은 18.3%에 불과했다”며 “연구 결과를 반영해 체계적인 노인 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상담과 강좌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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