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는 서울 종로 일대 대로변에 자리한 노점상들이 모두 근처 이면도로에 마련된 특화거리로 옮겨간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31일까지 이면도로 특화거리로 이동 완료
1398년 태조는 도성의 각 문을 여닫는 시각을 알리기 위해 한성부의 중심이 되는 곳에 큰 종을 달았다. ‘종로’라는 이름은 이 종을 달아놓은 누각인 ‘종루’에서 유래했다. 종루는 임진왜란 때 파괴돼 1619년에 다시 지었는데 이때부터는 이를 ‘종각’이라 불렀다. 종각은 해방 뒤 2층의 누각인 ‘보신각’으로 다시 지어졌다.
조선시대에 운종가라고 불리던 종로엔 육의전 등 시전이 빽빽이 들어서 있었고, 근대에도 현재의 종로타워 자리에 첫 현대식 백화점인 ‘화신상회’가 들어서는 등 일본인들의 도심이었던 명동에 맞선 등 상업의 중심지였다. 해방 뒤엔 명동과 강남의 발전에 밀려 조선 제1의 상업지역 자리를 내줬지만, 대로변에 가득한 노점들은 여전한 이 거리의 활력을 대변했다.
2010년 1월1일부터는 서울 종로대로변에 있던 노점들이 모두 사라진다.
서울시는 ‘걷기 편한 종로거리 만들기’ 사업으로 추진했던 종로대로 노점 비우기 사업이 마무리돼 2009년 12월31일을 마지막으로 종로대로변에 노점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고 28일 밝혔다. 대신 수십년 동안 종로대로에서 장사를 해온 647개의 노점은 근처 이면도로에 조성된 특화거리로 옮겨간다.
종로2가에 만들어진 ‘젊음의 거리’(관철동·150m)와 ‘화신먹거리’(공평동·40m)에는 각각 96개, 53개의 노점이 이미 이전을 끝냈으며, 종로4가 ‘만물거리’(원남동·232m)에도 150개의 노점이 이전해 있다. 종로3가 ‘빛의 거리’(관수동·180m)는 특화거리 조성이 완료됐고, 곧 42개의 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종로3가 ‘다문화거리’(낙원동·390m), 종로 5·6가의 ‘화훼·묘목거리’(231m), ‘대학천 남길’(50m)에도 2010년 1월 안에 특화거리가 만들어져 나머지 306개의 노점들이 이전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2008년 말부터 종로의 노점을 주변 이면도로의 특화거리로 옮기면서 종로노점상연합회의 반발, 특화거리 주변 상인들의 항의로 많은 갈등을 빚어 왔다. 서울시는 “주변상가 상인들을 개별 접촉해 설득하고, 설명회를 열어 설득하는 등 노력해 지난 16일 서울시·종로구·종로노점상연합회가 협약을 체결하는 등 ‘걷기 편한 종로거리 만들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노점 특화거리가 청계천·광화문에 이은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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