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을 이틀 앞둔 ‘북서울꿈의숲’이 15일 언론에 공개됐다. 서울 강북구 번동 드림랜드 터 66만2627㎡에 조성한 북서울꿈의숲은 서울에서 월드컵공원(276만㎡), 올림픽공원(145만㎡), 서울숲(120만㎡)에 이어 4번째 큰 규모로, 대형연못 ‘월영지’와 ‘월광폭포’엔 물과 녹지가 어우러져 자연정취가 물씬 풍긴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번동에 ‘서울 4번째규모 공원’ 16일 개장
대형연못·폭포 눈길…흙길 적어 아쉬움
대형연못·폭포 눈길…흙길 적어 아쉬움
높은 가을 하늘 아래 탁 트인 잔디와 연못이 펼쳐졌다. 사방이 빌딩숲으로 꽉 막힌 서울 시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시원한 광경이었다. 공원 한가운데 자리잡은 1만1800㎡ 규모의 대형 연못 ‘월영지’ 한쪽에는 7m 높이의 ‘월광폭포’가 햇빛에 반짝이며 쉴새없이 물을 쏟아냈다. 잔디광장과 월영지 양 옆으로는 벚꽃길이 길게 뻗어 있고, 그 뒤로는 오패산와 벽오산의 단풍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1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개장하는 강북구 번동의 ‘북서울 꿈의 숲’을 찾아 “서울 동북부 일대는 대표적인 주거 밀집지역인데도 대형 공원이 없었다”며 “이번 개장으로 지역 주민들이 녹지 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총 66만2627㎡로 월드컵공원,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네번째로 큰 규모인 ‘북서울 꿈의 숲’은 잔디광장을 지나면 일년 내내 다양한 예술공연이 열리게 될 ‘꿈의 숲 아트센터’가 나타난다. 개장 뒤부터 연말까지 퍼포먼스 ‘점프’, 마당놀이 ‘신 흥부놀부’, 정경화·장한나 독주회 등 45회의 공연 계획이 짜여 있다.
아트센터와 연결된 49.7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북쪽으로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의 절경이 펼져지고 남쪽으로는 남산과 한강도 볼 수 있다. 전망대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장애인용 경사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있다.
아쉬운 점은 ‘자연’보다는 ‘인공’의 분위기가 더 많다는 점이다. 공원 들머리에서부터의 주요 동선 바닥은 ‘흙’이 아니라 돌이나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었다. 나무 사이의 산책로도 나무나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어 ‘숲’이라기보다는 잘 꾸며진 ‘공원’ 같은 느낌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흙길은 유지관리가 힘들다”고 말했다.
‘북서울 꿈의 숲’ 개막식은 17일 저녁 6시30분 잔디광장에서 열린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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