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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친환경 전차’ 서울도심 누빌까

등록 2009-10-13 22:45

왼쪽은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중인 옛 전차 381호의 모습, 오른쪽은 프랑스 파리 시내를 달리는 전차의 모습. 서울시, 알스톰 코리아 제공.
왼쪽은 서울역사박물관에 전시중인 옛 전차 381호의 모습, 오른쪽은 프랑스 파리 시내를 달리는 전차의 모습. 서울시, 알스톰 코리아 제공.
‘한·프 트램 컨퍼런스’ 열어
국내 도입 가능성 논의
탄소배출 거의 없어 매력
“우리가 여자랑 전차없이 살 수 있겠어?”

1930년대 경성(서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 <모던보이>에서 주인공 ‘해명’이 했던 말이다. <모던보이>뿐 아니라 <장군의 아들> <태극기 휘날리며> 등 식민지 시대나 해방 전후를 다룬 영화에서 근대의 상징이었던 전차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1899년 서울에 서대문~청량리를 오가는 첫 노선이 생긴 뒤부터 70년 가까이 전차는 <모던보이>의 대사처럼 서울 시민의 발이었다. 그러나 60년대 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지하철 건설계획이 발표되면서 더이상 ‘모던’하지 않았던 전차는 1968년 11월 운행이 중단됐다. 지금은 1930년대 서울 시내를 누볐던 전차 381호가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쓸쓸히 서 있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친환경적이고 편리한 교통수단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서유럽과 미국의 도시에서는 전차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에서도 전차를 다시 도심 교통수단으로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스코건설, 알스톰, 베올리아 트랜스포트 랩트 코리아는 13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길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한·프 트램(전차) 컨퍼런스’를 열고 전차의 국내 도입 가능성을 토론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광우 포스코 건설 차장은 “전차는 전기로 주행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데다 건설비도 지하철의 15% 수준”이라며 “이미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지의 도시에서 다시 광범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 포틀랜드시의 경우, 전차 도입 뒤 도심에서 하루 20만대의 차량통행이 줄었으며 스모그도 4.2t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신촌-청량리 도심선
신촌-청량리 도심선
김경철 베올리아 트랜스포트 랩트 코리아 대표이사는 서울시에서 검토 가능한 노선으로 도심선(신촌~서대문~동대문~청량리), 청계천 관광선(광화문~청계천~동대문 쇼핑몰), 테헤란벨리선(서초~강남~삼성~잠실~몽촌토성), 여의도 순환선,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순환선 등을 제안하고, 포스코가 제안한 위례신도시 노선(마천~위례신도시~복정)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전차의 도입은 도심의 교통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이라며 “버스 중앙차로를 이용하면 전차 선로 설치가 간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전차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철도법과 도로교통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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