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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옛 정취 그리울때 동네골목길 걸어봐요”

등록 2009-08-04 21:52

지난 2006년 문화관광부가 ‘낙산공원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 종로구 이화동 달동네 계단에 꽃그림을 그려 놓았다. 종로구청 제공
지난 2006년 문화관광부가 ‘낙산공원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서울 종로구 이화동 달동네 계단에 꽃그림을 그려 놓았다. 종로구청 제공
종로구, 16개 관광코스 개발 사전답사여행
찌는 듯한 더위 때문인지 골목길에는 사람의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31일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이화동 달동네길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 1970~80년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80년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가파른 골목길 계단과 벽에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들이다. 이 그림은 낙후된 동네를 예술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2006년 추진한 ‘낙산공원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만들어졌다.

종로구는 이화동 달동네길처럼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보유한 종로의 동네 골목길을 관광코스화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08년 ‘동 관광자원 연구발표회’를 열어 모두 16개 동의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지난 7월부터는 주민, 학생, 기자 등 참가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팸투어(사전답사여행)를 실시하고 있다. 동네 골목길 관광코스는 2~3시간 동안 걸으면서 동네 이곳저곳을 누비는 도보코스다.

31일 팸투어에 동행한 임석호 종로구 문화공보팀장은 “이화동의 골목길은 어떻게 생각하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게 우리의 진짜 모습이고 관광객들은 오히려 이런 모습들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화동 ‘낙산 예술길’ 코스는 서울사대부속학교 담장길에서 시작해 이화장, 봉제공장 외벽과 굴다리를 벽화와 조형물로 조성한 굴다리 벽화길을 거쳐 낙산공원 중앙광장으로 올라간 뒤 서울성곽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다.

‘추억의 여행코스’라는 이름이 붙은 창신1동 코스에도 60~70년대의 모습이 남아있는 하늘동네가 포함돼 있다. 청계천 문구·완구 도매상가에서 시작해 창신동 풍물시장, 동묘길, 동묘공원, 구불길을 지나 안양암으로 가는 코스다. 종로구는 “구불구불한 골목길, 전신주, 좁은 계단 등 옛시절이 그리울 때 창신1동을 찾으면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창신1동 ‘하늘동네’는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돼 있다. 다음달 서울시 심의가 끝나면 본격적인 재정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날 팸투어 안내를 맡은 정연수 종로구 관광산업과 주임은 “경남 통영의 동파랑 마을도 애초 재개발 지역이었으나 관광명소화되면서 재개발이 중단됐다”며 “동네 토박이들을 문화관광해설사로 지정하는 등 동네 골목길을 관광자원으로 만들면 보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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