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청계천 두물다리에서 열린 ‘청혼의 벽‘ 오픈행사에서 진호윤씨가 손지숙씨에게 청혼, 첫 청혼의벽 커플이 탄생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화려한 조명속 공개구혼
앞으로는 이성 친구가 청계천에 함께 놀러가자고 하면 긴장해야 할지도 모른다. 청계천에 등장한 새로운 명물 때문이다. 24일 두물다리 아래서 첫선을 뵌 ‘청혼의 벽’이 바로 주인공이다.
시민의 제안을 시가 받아들여 만든 ‘청혼의 벽’(사진)은 공개 구혼하려는 청춘남녀를 위한 것이다. 청계천 다리 위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 속에 투영되는 대형 ‘워터스크린’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리에서 쏘는 조명을 받으며 무대로 걸어나와 인근 주민과 직장인이 보는 가운데 프러포즈를 할 수 있다. 상대 이성에게는 그야말로 ‘꼼짝 마’다.
첫날 행사에는 직장인 진호윤(31)씨가 10년간 사귄 여자 친구 손지숙(29)씨에게 직접 들고온 사용자손수제작물(UCC)을 ‘워터스크린’에 쏘며 공개 구혼에 성공했다. 오세훈 시장은 ‘첫 손님’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한 뒤 “청혼의 벽이 많은 연인들이 애용하는 서울의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혼의 벽은 시 누리집에 연동될 자체 누리집에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누리집은 다음달 하순 완성된다. 다산콜센터(국번없이 120번)와 일반전화(3707-9414, 9426)로 신청해도 된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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