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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할머니 북극곰 ‘거위 재롱에 행복해요’

등록 2007-12-11 21:25

할머니 북극곰 ‘거위 재롱에 행복해요’
할머니 북극곰 ‘거위 재롱에 행복해요’
쓸쓸한 말년 보내던 29살 ‘민국’
거위 한쌍과 지내며 활력 되찾아
사람이든 동물이든 나이 먹어서는 옆에 함께 하는 이가 있어야 외롭지 않고 늙지 않는다. 서울대공원의 할머니 북극곰 ‘민국’이도 마찬가지다.

올해 29살로 추정되는 민국이는 북극곰의 평균수명이 2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수 노인에 해당한다. 올해 100살을 맞은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에 비하면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1984년 서울대공원이 문 열기 전 해부터 미리 와 있었으니 이곳 동물 가운데는 ‘서울대공원 밥’을 가장 오래 먹은 고참이다.

민국이는 2001년부터 노화현상이 뚜렷했다. 군데군데 털도 빠지기 시작했고 움직이는 것조차 싫어했다. 지난해 2월엔 100년 해로할 것만 같던 남편 ‘대한’이 늙어서 숨을 거두는 바람에 과부 아닌 과부 생활마저 이어왔다.

대공원 쪽은 민국이에게 활력을 찾아주기 위한 특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싱싱한 닭고기, 사과, 식빵 등으로 입맛을 돋우는가 하면, 피부병 예방을 위해 한달에 두차례씩 약물 목욕도 시켜줬다. 외로움을 달래주려 거위 한 쌍을 넣어줬더니, 민국이의 활동량이 부쩍 늘었다.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처럼 거위들이 다가가 건드리면 장난도 친다. 대한이와의 사이에 새끼도 낳은 적 없어 적적한 말년을 보내던 민국이게 거위 녀석들이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다.

최재덕 사육사는 “예전엔 누워 있는 시간이 더 많았는데 요즘엔 움직이는 시간이 반은 된다”며 “처음엔 민국이가 거위들을 잡아먹지 않을까 싶어 넣었다 뺐다 했는데 그 사이 정이 들었는지 뜻밖에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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