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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구의정수장 ‘마구잡이식 야구장 건설’ 논란

등록 2007-11-15 21:35

지난달 22일 근대문화재로 등록된 서울 구의동 구의정수장 침전지 4곳 가운데 1곳은 매립이 끝났고 또 1곳도 매립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역시 문화재인 여과동(점선 안)도 원래는 ‘ㄴ’자 형태로 붙어 있었으나 문화재청의 허가 속에 80% 가량이 헐려 별도의 건물이 됐다.
지난달 22일 근대문화재로 등록된 서울 구의동 구의정수장 침전지 4곳 가운데 1곳은 매립이 끝났고 또 1곳도 매립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역시 문화재인 여과동(점선 안)도 원래는 ‘ㄴ’자 형태로 붙어 있었으나 문화재청의 허가 속에 80% 가량이 헐려 별도의 건물이 됐다.
서울시, 배수시설·안전진단 없이 매립 진행
문화재 발굴 진행중인 세척조도 헐어 말썽
서울시가 동대문야구장 철거에 따른 대체 야구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관련 문화재 보존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5일 찾은 서울 구의동 구의정수장. 대체 야구장 가운데 하나인 간이야구장 건설을 위해 굴삭기 여러 대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전체 4부분으로 구성된 침전지 가운데 1곳은 이미 매립이 끝났고, 바로 옆 침전지도 절반 가량 흙으로 채워진 상태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문화재청에 의해 근대 문화재로 등록된 이 침전지 매립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필요한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문화재청은 전체 4부분으로 이뤄진 침전지 가운데 3곳은 흙으로 묻고 나머지 1곳은 그대로 보존하는 조건으로 야구장 건설을 허가했다.

이날 공사현장을 방문한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의 김지성 사무관은 “복토를 하는 과정에서 설치하기로 한 배수시설과 안전진단 등을 문화재청이 확인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복토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검토를 해보고 필요하면 서울시에 공사 중단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또 20여m 윗쪽에 놓인 세척조도 굴삭기를 이용해 마구잡이로 헐었다. 세척조는 문화재청의 문화재 시굴조사 터에 포함돼 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를 맡고 있는 한울문화재연구원의 박중국 연구원은 “14일 서울시에 공사 중단을 요청했는데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는 현재까지 청화백자와 기와 조각 등이 발굴됐다. 문화유산연대회의의 강찬석 대표는 “최근 이 부근에서 고구려 때의 군사시설인 홍염봉 보루 등이 발굴돼 정수장 시굴 터에서도 관련 유물과 유적이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민수 서울시 건설안전본부 시책사업부장은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세부적인 내용을 그때그때 문화재청과 협의를 하면서 진행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문화재 발굴작업 지역의 세척조 깨는 작업은 중단을 시켰다”고 밝혔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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