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비편
대지국사 행적 담은 명문비편 등
‘법상종’ 종파 연구 활성화 기대
‘법상종’ 종파 연구 활성화 기대
서울역사박물관은 5일 북한산 삼천사지 탑비구역에서 법상종의 주요 연구자료가 될 명문비편 등 500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2005년 9월부터 시작한 발굴조사에서 고려 전기 법상종 승려인 대지국사 법경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250여 점 가까운 명문비편을 비롯해 탑비전으로 추정되는 고려 전기 건물 터 등을 새로 확인했다. 법상종은 신라 말기와 고려 초기에 융성했던 불교 종파로서 그 동안 관련 유물과 사료가 많지 않아 연구가 활발하지 않았다.
박물관의 사종민 조사연구과장은 “개경의 현화사 주지였던 대조국사 법경이 법상종이었고, 고려 초기 국사나 법사가 법상종 인물들이 많은 등 상당히 융성했다”며 “이번 발견으로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법상종 관련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또 탑비전으로 추정되는 고려 전기 건물 터를 확인했고 청동사리합, ‘가순궁주’ 명금니목가구편, 은제투각칠보문장식, 철제공구류, 고려석조보살두 등 고려 시대 전·중기에 해당하는 희귀한 유물들이 다수 출토됐다고 전했다.
박물관은 6일 오전 10시에 서울역사박물관 교육실에서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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