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순환로 일부, 육상트랙 재료로 새단장
남산이 더 산책하기에 편안한 곳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11일 3.5㎞ 길이에 폭 8m 가량의 남산 북쪽 순환로 가운데 폭 4m 가량의 아스팔트 포장을 걷어내고 육상 트랙과 같은 푹신한 재료로 바꿔 13일부터 개방한다고 밝혔다. 고무칩과 우레탄을 합성해 조깅 때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인 게 특징인데, 비가 올 때 미끄러움을 막기 위해 마지막 처리 과정에 호도껍질을 뿌리고 특수 코팅하는 작업까지 거쳤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남쪽 순환로 3.2㎞와 연결로 0.8㎞도 이와 같은 처리를 거쳐 개방하기로 해 숲 속 조깅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을 것을 보인다.
시는 또 이들 길가에 설치된 철재 난간도 더 자연스러운 나무 소재나 아예 조팝나무, 사철나무 등 관목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수국, 맥문동, 옥잠화 등 향기로운 고유 야생화를 심는 작업도 내년 5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산책의 즐거움을 더하게 된다.
매점 6곳과 휴게소 3곳, 화장실 12곳도 현 상황에 맞춰 자리를 재배치하고 더 깔끔하게 새로 만들기로 했다.
시는 외래종인 아까시나무와 가죽나무 등을 단계적으로 제거하면서, 남산에서 자생하는 소나무의 솔방울에서 키워낸 묘목 1만2천 그루를 내년 식목일 행사 때 공원 구석구석에 옮겨 심음으로써 ‘남산 위의 저 소나무’들이 한층 푸르러지게 할 계획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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