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중심에 위치한 남산 주변 상당수 대형 건물의 잿빛 옥상이 푸르게 가꿔진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옥상공원화 촉진지구로 지정된 남산 주변의 39개 건축물이 옥상공원화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녹색으로 공원화할 옥상 면적은 모두 2만9827㎡에 이른다. 대상 가운데 공공건물은 남산도서관, 용산도서관, 국립극장 등 18곳이 있으며 민간 건물로는 동국대 7개 동, 퍼시픽호텔, 선일빌딩 등 21곳이다.
공공건물은 전체 공사비의 100%를, 민간 건물의 경우는 70%를 서울시에서 지원한다.
시는 또 신도림테크노마트를 비롯한 연면적 10만㎡ 이상이거나 높이가 21층 이상인 14개 건축물의 옥상(1만6430㎡)이 올해 공원화됐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에만 모두 103개 건축물의 옥상 6만4585㎡가 공원화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사업이 처음 시행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의 51개 건축물 2만1326㎡에 비해 폭발적으로 는 셈이다.
최광빈 서울시 조경과장은 “건물주들은 방수 등의 문제를 많이 우려하지만,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기공 뒤 10년 이상을 보증하는 등 기술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식물의 뿌리가 바닥을 뚫지 않도록 폴리염화비닐(PVC)이나 구리 처리를 하고 하중 계산을 다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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