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안 발표…학비 연간 1000만~1100만원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영어전용학교와 기숙사, 주거·문화시설 등을 갖춘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선다. 그러나 애초 국·공립으로 추진하려던 영어전용학교 4곳을 모두 공립으로 세우기로 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이 우려된다.
국무조정실은 4일 재정경제부·교육인적자원부·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브리핑을 열어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기본방안을 발표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일대 426만㎡에 조성되는 영어교육도시는 초등학교 7곳, 중학교 4곳, 국제고등학교 1곳 등 모두 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개 학교와 기숙사, 교육연구와 교사연수 등을 수행하는 영어교육센터 및 주거·상업·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1곳, 국제고는 공립으로 설립된다. 정부는 수준 높은 영어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영어교육도시에 외국교육기관도 유치할 계획이다.
영어전용학교는 국어와 국사를 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며, 학력도 인정된다. 초등학교 3~6년생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학생은 각 시·도 교육감의 추천을 받은 사람 가운데 추첨을 통해 전국 각 지역의 학생 비율에 맞춰 선발할 계획이며, 기회균등 차원에서 저소득층 자녀도 적정 인원을 선발해 장학금 등 학비를 보조하기로 했다.
교육기간은 초·중등학교는 1년을 원칙으로 1년 연장이 가능하며, 고등학교는 대입 준비 여건을 고려해 3년 과정으로 하기로 했다.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하고, 기숙사비와 등록금을 포함한 학비는 연간 1000만~1100만원 선에서 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립초등학교와 공립중학교 각 1곳씩을 시범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의원들은 이날 “공립으로 추진되면 정부가 주도하는 국책사업이 아닌 지방사업으로 비춰져 신뢰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국립학교의 설립 필연성을 감안할 때 제주도는 반드시 국립으로 관철시켜야 하는데도 정부의 공립 방침을 수용해 도민을 실망시켰으며, 이로 인한 책임은 집행부 쪽에 있다”며 제주도를 비난했다.
이재명 허호준 기자 miso@hani.co.kr
이재명 허호준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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