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운동장 공원화 현장설계 당선작인 자하 하디드의 ‘환유의 풍경’
건물인지…공원인지…
조경-건축 환상 결합
조경-건축 환상 결합
조선시대의 성벽에서 출발한 곡선이 유려하게 공원을 휘감는 가운데 2층 건축물의 옥상까지 이어지는 녹지와 휴식공간의 확장.
오는 11월 철거되는 서울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대신 들어설 공원의 밑그림이 나왔다. 서울시는 13일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의 핵심과제로 나라 안팎의 이름난 건축가 8명을 지명초청해 벌인 현상설계경기 결과, 자하 하디드(56)의 ‘환유의 풍경’(사진)을 뽑았다고 밝혔다. 자하는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 중인 유명 건축가로서, 2004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이다.
작품은 새 공원이 조선시대 성벽을 떠올리게 하는 직선의 벽에서 출발해 전체 공원을 크게 휘돌아 내려오는 곡선의 모습을 띠도록 하고 있다. 입체적 곡선 안에는 각종 전시홀과 컨벤션홀, 사무실 등이 배치돼 있다. 그러나 지상에서 자연스럽게 구릉 형태로 연결되는 지붕 부분도 녹지로 가꿔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움이 강조됐다. 건물의 높이도 지상 2층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공원과 건축물이 분리된 개체라기보다는 조경과 건출의 성공적인 결합을 보이고 있다”고 작품을 평가했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내년 3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고 2010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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