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 수변도시 조성
2030년 서울에서 여객선타고 톈진·상하이관광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용산·여의도 등 8곳 개발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용산·여의도 등 8곳 개발
서울 용산과 여의도, 행당 등 8곳이 한강 물을 활용한 수변도시로 개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한강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위 3곳을 비롯해 마곡 지구, 상암·난지지구, 잠실, 당인리, 흑석 등 8곳에 민간자본을 유치하거나 공영 개발을 하는 방식으로 수변도시로 가꿔나가기로 했다. 수변도시란 작은 수로를 파서 한강 물을 내륙으로 유통시킴으로써 물과 친한 공간을 확보하고 요트 계류장이나 배를 운항하는 여객터미널을 확보하는 등 수상 교통수단으로 접근할 수 있는 도시를 가리킨다. 용산 쪽은 국제업무지구와 연계한 통합개발을 목표로, 뭍과 물을 가르고 있는 강변북로를 지하화함으로써 수변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잠실은 서울의료원 이전 터와 잠실운동장 터를 활용해 상업·업무 복합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서울 한강변 수변도시 조성
시는 또 용산 동부이촌동과 여의도 지역 한강변에 서해와 한강 뱃길을 잇는 국제 여객·화물 터미널을 2030년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배를 타고 곧장 중국의 상하이나 톈진 등으로 관광을 가는 게 가능해진다. 뱃길이 다시 열리는 시기와 예상 여객 수요 등에 따라 두 곳 모두 터미널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한 곳에만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를 위해 한강의 신곡수중보에서 잠실수중보까지의 본류와 중랑천, 탄천 등의 주요 지천을 준설하는 한편 두 수중보는 갑문 형식으로 재정비키로 했다. 오 시장은 “장기적으로 서울을 쾌적하고 매력적인 수변도시로 재창조해 한강을 서울의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동시에 서해 뱃길을 회복시켜 항구도시로서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번 계획에서 눈의 띄는 건 고수부지와 물이 만나는 호안 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이다. 현재 콘크리트로 죽 발라져 있어 삭막함을 더하고 있는 호안을 풀과 나무가 자라는 자연형으로 복원시켜나가겠다는 것이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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