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경기 용인시 ㅎ골프장 사장 강아무개씨와 아들, 운전기사 등 3명이 인천공항에서 실종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경찰대는 28일, 이들을 태운 카니발 승합차를 빌린 사람이 대전의 한 폭력조직 두목 한아무개씨인 것으로 확인하고 사건 관련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한씨가 지명수배 중이어서 다른 사람이 한씨의 이름을 빌어 차를 빌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납치 당시 주변에 사람이 많았고 공항 폐쇄회로에 담긴 화면에서도 강씨 등이 별다른 저항 없이 승합차에 탄 것으로 보이며 입국 시간과 장소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점 등에 비춰 아는 사람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경찰은 강씨가 골프장 법인 명의로 거액을 대출받은 것과 관련해 친척 1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골프장 운영권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강씨 등은 지난 26일 일본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저녁 7시43분께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갑자기 사라졌고, ㅎ골프장 쪽은 연락이 계속 닿지 않자 지난 27일 새벽 경찰에 신고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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