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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야구의 메카’ 동대문운동장 역사 속으로

등록 2006-10-18 13:30수정 2006-10-18 14:57

서울시가 18일 동대문운동장 부지를 디자인 콤플렉스와 다목적 공원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고교 야구의 메카'였던 동대문운동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동대문운동장은 일제 때인 1926년 동대문 옆 성터에 경성운동장이란 이름으로 지어진 국내 최초의 근대 체육시설이었다.

당시에는 지금의 축구장만 건립됐고 이후 테니스장(34년), 수영장(36년), 야구장(59년)이 잇따라 문을 열었으나 지금은 축구장과 야구장만 남아있다.

해방과 더불어 명칭이 서울운동장으로 바뀌었고 1984년 잠실종합운동장이 건립되면서 동대문운동장으로 다시 변경됐다.

동대문운동장은 잠실운동장에 `국내 대표 축구.야구장'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각종 국가 대항전 축구.야구 대회가 열리는 등 우리나라 근대 체육의 산실이었다.

1929년 최초의 전국 종합체육대회인 전 조선 종합경기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며 체육 행사 외에 각종 기념식, 대회, 집회 장소로도 활용됐다.

특히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고교 야구대회는 장안의 화제였다.

축구장은 2003년 3월 폐쇄되면서 임시 주차장과 풍물시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노점상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철거될 전망이다.


또 아마추어 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야구장 역시 공원화와 함께 2009년 초께 헐리게 되면 동대문운동장은 80여 년의 역사를 마치고 사라지게 된다.

과거 동대문운동장 부지는 조선시대에 축성된 서울성곽이 지나는 길이었다. 성곽 250m가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걸쳐 있으며 적 방어를 목적으로 성곽을 돌출시켜 만든 치(雉) 2곳과 성 밖으로 물을 빼기 위한 이간수문도 있었으나 운동장 조성과 함께 철거됐다.

조선시대 군사 훈련과 치안을 담당하던 하도감(下都監)과 훈련원 터 일부도 부지에 포함돼 있다.

현재 동대문운동장 주변은 의류 산업과 관련된 재래식.현대식 도.소매 시장이 집적돼 있다.

서울시는 이 일대에 국내 패션업체의 40%, 패션 디자이너의 80%가 밀집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미 2002년 관광특구로 지정돼 외국인 바이어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서울시는 이를 발전시켜 `패션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운동장 주변으로는 4개 지하철 노선과 29개 버스 노선이 지나고 일일 유동인구가 약 30만 명에 달해 교통이 혼잡하고 보행 환경이 열악한 시내 대표적 교통 결점이기도 하다.

한편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시장(벼룩시장)의 노점상 문제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그들에게 여러 가지 옵션을 주고 각자 입장에 맞는 선택을 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 시장은 그러나 "(우리가) 생계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겠지만 항구적인 권리를 드리면 다른 지역에서 노점상을 하는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부딪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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