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08년까지 역사문화 공간 조성”
청계천~경복궁 이어져…사람위주 거리로
청계천~경복궁 이어져…사람위주 거리로
오는 2008년께 서울 세종로 일대에 광장이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27일 광화문에서 청계천로에 이르는 세종로 일대(760m 구간)에 차로를 줄여 보행광장을 만드는 ‘세종광장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문승국 도심활성화추진단장은 “그동안 세계적 관광자원인 경복궁 일대가 차도가 너무 넓어 사람 아닌 차량 위주로 변질되고 말았다”며 “북악산과 광화문을 향해 개방된 공간을 만들어 600년 고도의 숨결이 느껴지는 역사문화 광장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정부의 광화문 복원계획과 연계해 오는 세종광장을 조성하고 숭례문광장~서울광장~청계광장~세종광장으로 서울 도심의 남북축을 이을 계획이다.
세종광장 어떤 모양될까?=시는 광장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양측배치안 △중앙배치안 △편측배치안 등 3가지를 제시했다(그림). 세가지안 모두 현재 16개인 차로를 10개로 줄이고 광장에서 건널목을 건너 경복궁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양측배치안은 현재 16개인 차로를 10개로 줄인 뒤 세종로 양측 보도를 최대 21m로 확장해 광장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시는 이 계획안이 “다양한 보행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지만 기존보도를 확장하는 개념이라 상징성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중앙분리대를 27m로 넓혀 광장을 만드는 중앙배치안은 광장으로서의 중심성·상징성이 강하지만 보도와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편측배치안은 중앙분리대를 없애고 세종문화회관쪽에 차로 감소분과 기존 보도를 합쳐 최대 폭 33m의 광장이 만들어진다. 경복궁·광화문 복원축과 광장축이 일치해 역사축이 회복된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3가지 가운데 여론수렴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교통혼잡은 어떻게?=시는 세종로의 편도 8차로가 5차로로 축소되면 지금보다 차량이 55~60% 정도 지체된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시는 신호체계를 개선하고 도심진입 교통 수요를 억제하면 불편을 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시는 세종로로 오는 한강로축은 서울역에서 의주로 방향으로, 반포로축은 한국은행 앞 사거리 및 세종로 사거리에서 의주로 방향의 좌회전 신호를 추가해 우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는 세종광장이 만들어지면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도 이전할 계획이다. 이와 맞물려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중앙분리대의 이순신 장군 동상의 이전 여부도 검토한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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