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보행녹지·수륙양용버스 추진
서울시, 한강 광역 이용 ‘르네상스 프로젝트’ 발표
“치수를 넘어 이수·친수의 시대로”
26일 발표한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요약하면 이렇다. 이날 발표는 조선시대에서 일제시대, 산업화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는 한강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시는 이 역사를 짚어가며 86년 한강종합개발사업 등이 치수 기능 중심이었기 때문에 외국의 대도시 하천 만큼 둔치 이용이나 수상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런 맥락에서 “치수를 바탕으로 적극적 이수를 통해 한강을 맑고 매력있는 서울의 상징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거리 넘치는 한강으로=서울시는 우선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4.6㎞ 구간을 적극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10m인 수로 폭을 20m로 넓히고 수질을 개선해 강 위에 조각배를 띄울 예정이다. 강 위에서 조각배를 타고 다니면서 한강변 생태탐방을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암사둔치·강서둔치의 콘크리트 호안은 계절별 야생화와 덩굴식물이 어우러지는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10월부터 2㎞ 정도를 시범 정비하는데 홍수 기간 중 모니터링을 거쳐 2009년까지 76㎞ 전 구간을 ‘녹색’ 물결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사이엔 ‘난지도 하늘다리’를 놓는다. 이 다리는 두 공원 사이에 있는 자원회수시설의 굴뚝에 줄을 매단 현수교 형태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한다. 보행자 전용다리로 전환되는 잠수교 주변에 수상정원과 낙하분수 등 다양한 볼거리를 보태 한강의 관광 명소로 가꾼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으로 막혀 접근이 어려웠던 한강에 쉽게 갈 수 있도록 한강 다리에 보행 녹지를 설치하고, 버스정류소·엘리베이터 등을 신설한다는 것도 눈에 띈다. 특히 한강시민공원 인근의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소 주변 곳곳에는 무인 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돼 시민들이 무료로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게 된다. 우선 내년 7월까지 여의도지구와 잠실지구 주변에 각 1∼3곳씩 설치된다.
새로 열리는 한강의 물길=그동안 한강의 교통수단은 유람선·놀이배가 고작이었다. 이에 시는 새로운 교통 수단으로 수상관광콜택시·수륙양용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관광콜택시를 시범운영한 결과 속도나 비용 등에서 사업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우선 쾌속선 10대를 도입하고 앞으로 이를 관광 자원화한다는 생각이다.
시는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한강을 물길로 이용하는 ‘서해항로 한강주운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계획은 서해항로 개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물류·관광·여객 등 수상 이용계획, 터미널·선착장 진출입로, 연계교통 수단 등 기반시설 계획,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을 담게 된다. 시는 특히 안양천과 중랑천, 탄천 등에 주변 배후지역과 연계해 수상 터미널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중랑천의 경우 성동도시개발구역과 맞물려 있어 배후지역 개발이 쉽고 탄천은 주변 송파·분당 인구가 집중된다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 김성보 한강기획2팀장은 “이 지역에 수상 터미널이 생길 경우 물길을 이용한 교통량 분산으로 교통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맞물려 마곡, 노량진(흑석), 당인리 등에도 배후단지(워터프론트타운)가 조성된다. 한강을 광역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현재 한강은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막혀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이미 고층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사실상 수변지역으로 개발할 가용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곡의 경우 한강 물길을 끌어들여 외국처럼 요트 선박지 등을 조성해 문화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강 경관 규제도 강화=서울시는 앞으로 한강변의 단조로운 병풍식 외관을 개선하기 위해 건축심의 때 아파트 단지의 배치형태, 건축물의 외관 등을 포함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올 연말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 디자인가이드라인은 21층 또는 연면적 10만㎡이상(또는 16층 이상으로 300가구 이상)의 건물로 서울시 건축심의를 받거나 소규모 건축물로서 한강 경계로부터 500m 이내에 있어 자치구 건축심의를 받는 건물에 적용될 예정이다.
시는 또한 내년 7월 경관법이 제정되면 경관조례를 제정해 한강 양안 500m 안팎 지역을 ‘경관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경관·조망권·구릉지 보존 등을 관리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공공기여도 및 창의적인 디자인을 계획한 건축물에 대해선 용적률, 높이제한 등을 완화해주도록 건축조례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밤의 한강 모습도 바뀐다. 시는 우선 내년에 한강·원효·성산대교 등 다리 3곳에 모두 18억 원을 투입해 조명 각도·색상·밝기 등을 개선하고 반포대교 등 11곳은 2009년까지 44억 원을 들여 바꿀 계획이다. 또 한강변 아파트는 사업 승인을 위한 건축심의나 지구단위계획 수립 때 야간경관을 설치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이정애 이유주현 기자 hongbyul@hani.co.kr
시는 또한 내년 7월 경관법이 제정되면 경관조례를 제정해 한강 양안 500m 안팎 지역을 ‘경관관리구역’으로 지정해 경관·조망권·구릉지 보존 등을 관리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공공기여도 및 창의적인 디자인을 계획한 건축물에 대해선 용적률, 높이제한 등을 완화해주도록 건축조례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밤의 한강 모습도 바뀐다. 시는 우선 내년에 한강·원효·성산대교 등 다리 3곳에 모두 18억 원을 투입해 조명 각도·색상·밝기 등을 개선하고 반포대교 등 11곳은 2009년까지 44억 원을 들여 바꿀 계획이다. 또 한강변 아파트는 사업 승인을 위한 건축심의나 지구단위계획 수립 때 야간경관을 설치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이정애 이유주현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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