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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낮엔 허브향 ‘폴폴’…밤엔 별빛이 ‘촉촉’

등록 2006-09-21 01:52

서울 강동구 허브-천문공원
낮에는 진한 허브향에 취하고 밤에는 별빛에 젖는 사계절 공원이 문을 연다.

서울 강동구는 허브와 천문을 주제로 한 공원을 조성해 21일 일반에 개방한다.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하남시를 경계로 하는 일자산 자락에 자리 잡은 이 허브-천문공원은 그 중에서도 가장 전망이 좋고 수목이 성장하기에 적합한 곳에 위치해 있어 자연 본래의 향취가 물씬하다. 상일동 걷고 싶은 거리에서 시작해 길동생태공원을 거쳐 허브공원까지 가는 나들이 코스를 택한다면 도심에서 한발 한발 자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절로 들 것이다. 특히 내년 봄부터 조성될 일자산 자연공원과 녹지축을 형성하게 되면 훌륭한 ‘초록’ 쉼터가 될 것이다.

이 공원에 가면 낮에는 자스민·에케네시아·민트 등 스치기만 해도 진한 향기를 발산하는 120여종 51660본의 다양한 허브들이 방문객을 반긴다. 특히 전체 3천평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앙의 ‘허브원’에는 색·감촉·향기·맛·차의 정원 등을 조성해 공해와 피로에 지친 도시인들의 오감을 깨운다. 또한 약용으로 쓰이는 허브를 심은 ‘약초원’과 각종 돌과 허브를 조화롭게 배치한 ‘암석원’도 호기심을 자극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유리온실을 마련해 120종의 허브를 심어 겨울철이면 쓸쓸해지는 기존의 허브 공원의 이미지를 싹 바꿨다. 강동구는 이 같은 허브 공원의 특성을 살려 장애인들을 위해 향기·원예·심리치료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밤이 되면 공원은 온통 별천지로 바뀐다. 공원 바닥 곳곳에는 282개의 오색 별자리 조명이 설치돼 있어 시시각각 바뀌는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다. 공원 바닥에는 직경 7의 천문도 조명도 설치 돼 있는데, 공원 동·서쪽에 각각 위치한 일출·일몰 전망대 위에 오르면 북극성을 비롯해 견우와 직녀 별자리 등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사랑을 속삭이는 젊은 커플들의 한밤 데이트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브-천문공원이 어떤 사상적 배경 위에 세워졌는지를 먼저 알고 간다면 공원 구석구석 발걸음을 뗄 데마다 의미가 새로울 것이다. 허브-천문공원은 한민족 고유의 전통사상인 삼재(천·지·인)사상에서 공간개념을 도출해 우주공간을 공원에 투영했고, 음양오행사상에 기초해 시설물과 수목 등을 배치했다. 공원 동쪽에는 소나무·버드나무·대추나무를 심고, 서쪽에는 느릅나무, 남쪽에는 오동나무·매화나무·대추나무, 북쪽에는 측백나무·벚나무·살구나무·자작나무를 심어 풍수지리사상에서 혈에 생기를 만든다는 사신사를 표현했다.

이런 바탕에서 햇살이 드는 동남쪽에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을 조성한 점이 인상깊다. 과거 궁궐에서 동궁(왕자의 거처)을 동쪽에 배치해 태양의 기운을 제일 먼저 받게 한 것처럼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을 위해 좋은 기운을 먼저 준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허브-천문 공원은 길동사거리에서 상일IC 하남 방향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길동생태공원 사거리를 지나 문화센터 앞에서 내리면 된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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