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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현장] 춤추는 ‘출마와 불출마’ 민심은 피곤하다

등록 2006-04-04 19:10

박임근 기자
박임근 기자
“정무부지사의 말은 믿을 수 없다. 출마 여부를 강현욱 지사가 직접 밝혀야 한다.”

4일 오전 강현욱 전북지사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문을 공개하던 이승우 정무부지사 집무실은 몰려든 강 지사 지지자들의 고함소리로 몹시 소란스러웠다. 일부 지지자들은 흥분해 집무실의 원탁을 부수기도 했다. 이 부지사는 이날 강 지사가 지난달 31일 작성했다는 불출마 선언문을 공개했다. 이 부지사는 “선언문을 어제 오전 출근길에 강 지사한테서 직접 받았고 개봉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강 지사 지지자들은 믿지 않았다.

강 지사는 그동안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거듭했다. 너무 자주 태도를 번복하다 보니 도대체 무엇이 진심인지 모든 사람이 헷갈려 하고 있다. 강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행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회견은 열리지 않았다.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이 나올 것을 감지한 강 지사 쪽 지지자들이 몰려가 출마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전북도는 강 지사가 출마를 결정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17시간 만인 4일 또다시 태도가 바뀐 것이다.

이 부지사는 “강 지사가 가족회의 등을 거쳐 선거에 나오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본인이 출마할 의지가 있으면 이렇게 시간을 끌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강 지사는 이날 오후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선언문 내용이 맞다고 확인했다.

강 지사는 아예 이날부터 주말까지 휴가를 내고 출근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강 지사의 지방선거 불출마는 이제 기정사실로 굳어가고 있다. 하지만 강 지사가 떳떳하게 직접 나서서 자신의 결심을 밝힐 수는 없는 것일까. 그것이 지난 4년간 도정을 이끌어온 공직자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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