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가 태풍 카눈으로 하천 제방이 터져 물에 잠긴 가운데 소방 구조대가 혹시 모를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난·안전사고로 대구에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0일 오후 6시 현재 수난사고로 대구 군위군에서 67살 남성이 사망하고, 대구 달성군에서 1명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다 소하천에 추락 후 실종됐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사망자와 실종자는 태풍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오후 6시 기준 중대본 상황보고서에는 인명피해로 집계되지 않았다.
주택과 도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전국에서 도로 51곳이 침수·유실됐으며, 충북 영동에서 교량이 침하했다. 주택 11채와 상가 4채가 침수되고, 주택 2채는 지붕이 파손됐다. 4만358세대는 정전 피해를 입었다.
천연기념물인 경북 구미 반송과 충북 보은 정이품송도 태풍 피해를 입었으나, 응급조치를 완료했다. 16개 시·도 108개 시·군·구 1만4153명이 태풍에 대비해 사전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548명은 집으로 귀가했다. 소방당국은 인명구조 18건을 포함해 총 2446건의 소방활동을 벌였다.
침수된 강원 삼척시 장호터널 입구 도로를 포함한 도로 620곳이 통제됐다. 둔치주차장 284곳, 하천변 598곳, 해안가 198곳도 통제 중이다. 지리산 등 21개 국립공원 611개 탐방로와 숲길 전 구간도 입장이 제한되고 있다. 인천공항 등 14개 공항 355편이 결항됐고, 102개 항로 여객선 154척과 76개 항로 도선 92척은 운항을 중단했다. 충북, 정선, 영동(영주~석포) 등 호우 피해 복구 중인 철도 노선 3개와 태백선, 대구선 등 일반선 노선 5개는 운행하지 않는다.
태풍은 오후 5시 기준 시속 29㎞의 속도로 북진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한 태풍이 오후 9시 서울 동쪽을 지나 북한 지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강원 삼척 387.0㎜, 경남 양산 350.0㎜, 경북 경주 318.0㎜, 울산 304.5㎜, 전북 남원 265.5㎜, 부산 263.5㎜ 등이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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