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은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 170여개 사찰 시설을 야영이나 숙박용으로 개방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일부 스카우트 대표단이 조기 퇴영하자 지방자치단체가 이들을 위한 관광프로그램을 부랴부랴 마련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6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참가자들이)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전국 곳곳의 관광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17개 시·도의 협조를 받아 총 90개 프로그램을 추가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스카우트연맹과 구체적인 일정이 협의 되는대로 관광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하겠다는 설명이다.
이 장관이 예시로 든 관광프로그램은 △충남 보령의 머드축제 △충북 청주 청남대 관광 △한국 전통사찰의 템플 스테이 △경북 경주 및 영주 소수서원·안동 도산서원 등에서 문화·역사 체험 △기업과 산업현장 탐방 등이다.
서울시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현재 서울 곳곳에서 운영 중인 여름축제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우선 12일까지 예정돼 있던 ‘광화문광장 서울썸머비치’ 축제 폐장일은 15일로 미루고, 물놀이장을 추가로 설치해 잼버리 종료 후에 서울을 방문하는 대원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춤, 음악, 오페라 등 다양한 무대로 구성된 ‘세종썸머페스티벌’ 개최일도 11일에서 10일로 하루 당기고, 잼버리 대원들이 사전 예약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여의도에서 열리는 콘서트인 ‘여의도 한강공원 눕콘’을 10∼13일 조기 개최하고 남산·북악산·인왕산에서 9∼13일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트래킹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또 “잼버리의 본질이 야영이기 때문에 대원들이 희망할 경우 여의도 한강공원 일부를 숙영지로 제공해 야영 기회를 갖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오세훈 시장이 6일 오후 영국대사관 쪽의 요청사항을 듣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잼버리에 참가한 영국·미국·싱가포르 스카우트 대표단이 조기퇴영을 결정했다. 5일 새만금을 떠난 영국 대표단 1천여명은 서울과 경기도 호텔에 도착했으며, 싱가포르 대표단은 대전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미국 대표단은 6일 오전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향했다.
삼성이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7일부터 추가 지원으로 자원봉사자를 파견하고 사업장 견학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전달하기 위해 준비 중인 전동 카트와 전기차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는 뒤늦게 폭염 관련 시설 보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참가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냉방 버스를 132대 추가해 총 262대를 운영 중이고 군이 영지 곳곳에 그늘막 69동을 추가 설치했다”라고 밝혔다. 영내 셔틀버스도 두배로 늘려 총 24대가 10여분 간격으로 운영 중이다. 이 장관은 또 “물놀이 시설을 총 8개 설치했고 화장실·샤워실이 청결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청소인력 930명을 추가 투입했다. 시원한 생수도 1인당 하루에 5병 이상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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