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배수 작업을 위한 물막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 차량 15대가 갇혀있고, 15일 밤 11시 현재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최소 1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이날 오후 충북소방본부는 궁평 제2지하차도에 차량 19대와 운전자 등 최소 17명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피해 규모가 줄여 다시 발표했다.
15일 밤 충북소방본부·충북도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날 아침 8시45분께 미호강 범람으로 궁평 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물에 잠기면서 차량 15대가 수몰됐으며, 1명이 숨지고 최소 1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 소방본부 등은 이날 밤 오송 궁평 지하차도 사고 현장에서 한 브리핑에서 “경찰 폐쇄회로(CCTV) 텔레비전 화면 등을 분석해 차량 15대가 지하차도에 수몰된 것을 확인했다.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수몰된 차량에 탑승한 인원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11명이 실종신고 됐다”고 밝혔다. 앞서 충북소방본부 등은 이날 오후 차량 19대가 고립됐다고 보고, 구조된 인원(사망 1명 포함 10명)과 구조자 진술 등을 토대로 최소 17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소방·군·경 등은 합동 구조·수색본부를 꾸리고 구조·수색에 나섰다. 소방본부 쪽은 “하천 물 유입을 막는 물막이 작업과 배수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으며, 물이 빠지는 대로 소방 특수구조대, 군부대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북도는 사고 현장에서 200~300m 떨어진 곳에서 진행하던 광역도로 공사 현장의 임시 제방이 60m가량 유실되면서 미호강 물이 갑자기 지하차도로 밀려들어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강홍수통제소의 홍수경보 발령에도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구청 등 지자체가 이 일대 교통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교통 통제 등 관련 조처를 제대로 했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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