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조대원들이 30일 오전 4시43분께 경북 영주시 상망동 주택 매몰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남부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북 영주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14개월 여아가 심정지 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0일 경북 2곳과 전남 1곳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고 밝혔다. 제주 산지와 전남, 전북, 경남, 경북, 광주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주 232.0㎜, 강원 영월 137.6㎜, 충북 영동 112.0㎜ 등이다. 최대 시우량(한 시간에 내린 비의 양)은 충남 서산 59.4㎜, 강원 춘천 59.0㎜, 경북 영주 58.5㎜ 등으로 집계됐다.
밤새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4시43분께 경북 영주에서는 14개월 여아가 주택 붕괴로 매몰돼 2시간 가량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또 토사유실, 사면붕괴·침수 우려 등으로 전남, 경북 등 248세대 350명이 마을회관,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주택 파손 1건, 주택 침수 21건, 상가 침수 4건 등이 일어났고, 토사유출 1건, 도로·교량 유실 3건, 도로사면 유실 2건, 하천제방 유실 2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 봉화군 봉성면 일대 185세대는 새벽 12시45분부터 2시까지 정전을 겪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중 조사를 시작하면 피해 상황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리산, 무등산 등 국립공원 18곳의 453개 탐방로와 둔치주차장 80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울릉~독도 1개항로 여객선 2척의 운항도 통제된 상황이다. 중대본은 7월1일 오전까지 전북, 전남권, 제주도에 100~200㎜(많은 곳 250㎜ 이상), 경남권에 50~120㎜(많은 곳 경남서부, 경남권남해안 150㎜ 이상) 등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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