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4일 제주도 서귀포 해안에 바람개비가 놓여 있다. 연합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5일 오전 10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4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로 북상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태풍이 이날 오전 5시 발표 때 이동속도인 시속 22㎞보다 빨라진 수준으로, 이날 오후 3시께 같은 방향 약 270km 부근 해상을 지나 6일 새벽 3시께 서귀포 북동쪽 약 100㎞ 부근 해상으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대 순간풍속은 전남 신안 가거도 22.0㎧, 제주 산지 20.2㎧, 전북 부안 17.2㎧다.
6일까지 전국엔 100~300mm의 비가 내리고, 제주 산지는 600mm 이상, 제주도 및 지리산 부근 등은 4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지난 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제주시가 439.5㎜로 가장 많고, 제주 서귀포시가 387.5㎜, 강원 화천군 101.7㎜, 경기 포천시 93.5㎜, 경북 경주시 82.5㎜, 전남 진도군 7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태풍 경보는 이날 오전 8시에 제주남쪽먼바다·서해남부먼바다에 발효됐다. 전라·경상·제주권을 중심으로 발표된 예비특보는 충청·강원·경기로 확대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다. 사유시설은 제주에서 주택 8동, 상가 3동, 차량 1대가 침수돼 퇴수 및 견인조치가 완료됐다. 태풍 피해 우려로 일시 대피한 사람은 86세대 106명이며, 임시거주시설로 대피한 사람은 71세대 91명이다.
국립공원 22개의 탐방로 609개가 통제된 상황이며, 여객선은 46개 항로 66척이 통제됐다. 항공기 46편이 통제되고, 제주 출발 항공편은 전체가 멈췄다. 둔치주차장·하상도로는 경북 20개, 울산 12개, 서울 6개 등을 포함한 50개소가 통제됐다.
제주도는 이날 유‧초‧중‧고등학교 283곳(91.3%)에 대해 휴업·단축·원격수업을 결정했다. 부산시는 5일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학교장이 재량으로 결정하고, 6일은 모든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기상청은 5일 오전 11시 태풍 힌남노 현황 및 전망 브리핑에서 “지금부터는 시설물 점검 등의 단계가 아니라 인명피해 예방 단계”라며 “외출을 한다거나 상황을 살피러 나가지도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물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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