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강원 삼척 동해에서 사흘째 대형 산불이 이어지던 지난 3월6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호월리 야산에서 헬기를 이용한 산불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울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올해 상반기 산불이 지난해에 견줘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완화에 따라 야외활동이 크게 늘어난데다 지난해에 견줘 봄가뭄이 심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방청이 25일 공개한 ‘2022년 상반기 화재발생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1~6월 일어난 화재는 2만2204건으로 2021년 같은 기간(1만9301건)보다 15% 증가했다. 올해 화재로 인해 숨지거나 다친 이는 각각 189명(16% 증가), 1167명(9.9% 증가)이다. 화재 건수가 늘어난 것과 달리 재산피해액은 8141억원에서 5114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대형 화재로 번지기 쉬운 산과 들의 화재 발생이 크게 늘었다. 산불은 지난해 상반기 368건에서 올해 상반기 704건으로 91.3%나 급증했다. 들불도 487건에서 920건으로 증가율이 88.9%에 이른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코로나19 생활방역수칙이 일부 완화돼 야외활동이 많아진데다 가뭄과 강풍 등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겨울 가뭄은 극심했다. 지난해 12월~올해 2월 누적 강수량은 한해 전 같은 기간보다 72% 줄어든 13.3㎜에 그쳤다.
각종 위험물과 가스제조소 등에서 일어난 화재도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19건으로 90%나 늘었다. 세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쳐 지난해(0명 사망, 2명 부상)보다 인명 피해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화재로 숨진 189명 가운데 124명(65.6%)은 주거시설 화재로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거시설 화재가 전체 화재에서 차지한 비율(24.3%)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주거시설 화재의 치명률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41명은 상업시설 등 비주거 시설 화재로 화를 당했다. 5명이 산이나 들에서 일어난 화재로 숨졌는데, 지난해 상반기엔 6명이었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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