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130명 목숨 앗아간 김해 비행기추락 사고를 아시나요?…20주기 추모제

등록 2022-04-19 16:54수정 2022-04-20 02:48

21일 김해 돗대산 사고현장에서 열려
주최 쪽 “가덕도신공항 2029년 완공”
2002년 4월16일 추락한 중국 여객기가 미끄러지면서 나무들이 잘려나가 황무지처럼 맨땅이 드러난 돗대산 자락에서 119 구조대원과 군경합동 수색대가 실종자 자취를 찾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2002년 4월16일 추락한 중국 여객기가 미끄러지면서 나무들이 잘려나가 황무지처럼 맨땅이 드러난 돗대산 자락에서 119 구조대원과 군경합동 수색대가 실종자 자취를 찾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한·일 월드컵을 한달여 앞둔 2002년 4월15일 오전 경남 김해시 삼방동 동원아파트(1026가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갔다. 곧 아파트 뒷산인 신어산(630.7m) 자락 돗대산(381m)에 떨어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들린 폭발음에 놀란 아파트 주민들이 창밖으로 보니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이날 오전 9시40분(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을 출발한 중국국제항공공사 129편 항공기는 폭우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김해국제공항 착륙을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김해국제공항 북쪽 4.6㎞ 지점 돗대산 중턱(204m)에 추락했다. 탑승자 166명(승무원 11명 포함) 가운데 130명(한국인 111명, 중국인 19명)이 숨지고 기장 등 36명이 다쳤다.

폭발과 화재로 동체는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불탔고, 유전자 검사 결과 100여명의 주검이 뒤섞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유족들은 주검을 한꺼번에 화장해 100여개의 유골함에 나눠 담아야 했다.

유족 85명과 생존자 10명은 보상 규모를 두고 중국국제항공공사 쪽과 8년 동안 소송을 벌였고, 유골함은 사고 10년 뒤인 2012년에야 신어산 자락인 김해시 상동면 묵방리 경남영묘원에 안치됐다.

2002년 4월16일 돗대산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땅바닥을 일일이 손으로 파헤치며 주검과 유류품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2002년 4월16일 돗대산 중국 여객기 추락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땅바닥을 일일이 손으로 파헤치며 주검과 유류품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돗대산 참사의 영향은 컸다. 2002년 12월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는 김해국제공항을 대체할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은 동남권 신공항 검토를 지시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무산됐다가 지난해 2월 국회는 특별법을 통과시키며 가덕도 신공항 계획을 확정했다.

유족은 해마다 4월 돗대산 사고 현장과 경남영묘원 안 추모탑에서 추모제를 열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흐지부지됐고, 김해지역 시민단체가 추모제를 이어갔다. 2020년엔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등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벌였던 6개 단체가 돗대산 사고 현장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추모제는, 사고 20주기를 맞은 올해는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등 6개 단체 주관으로 21일 오전 10시30분 돗대산 사고 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추모제 뒤 ‘가덕신공항 조기 준공하라’ 등 구호를 외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가덕도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가덕도 신공항의 개항을 부산시 등이 애초 목표했던 2029년에서 2035년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들이 최근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류경화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대표는 “김해공항은 여전히 안전에 문제가 있고 코로나19가 끝나면 포화상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라도 2029년까지 가덕도 신공항을 완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 관계자는 “국토교통부가 용역결과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어서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삼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시민단체 “오세훈, ‘윤 변호’ 배보윤·도태우 서울 인권위원서 해촉하라” 1.

시민단체 “오세훈, ‘윤 변호’ 배보윤·도태우 서울 인권위원서 해촉하라”

신령이 노닐던 땅, 경주 낭산 ‘왕의 길’을 걷다 2.

신령이 노닐던 땅, 경주 낭산 ‘왕의 길’을 걷다

경기도 안성 법계사서 큰불…대웅전 전소 3.

경기도 안성 법계사서 큰불…대웅전 전소

“워낙 비싸 팔기도 죄송해진” 단맛 별미 ‘이것’ 4.

“워낙 비싸 팔기도 죄송해진” 단맛 별미 ‘이것’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개입’ 무죄 이어 ‘뇌물수수’ 혐의도 1심 무죄 5.

송철호, ‘울산시장 선거개입’ 무죄 이어 ‘뇌물수수’ 혐의도 1심 무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