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당국이 11일 낮 경북 군위군 옥녀봉에서 난 산불을 이틀째 끄고 있다. 산림청 제공
건조한 봄 날씨 탓에 강원 양구, 경북 군위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10일 오후 강원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난 산불의 진화율이 11일 저녁 7시 기준 75%라고 밝혔다. 당국은 짙은 안개 때문에 정오가 다 돼서야 헬기로 진화에 나설 수 있었다. 이번 산불로 759㏊(축구장 1063배 규모)가 피해를 보았다. 다만 시설이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당국은 이날 헬기 21대, 인력 1703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연무와 돌풍 탓에 주불 진화에 실패했다. 현재 양구를 포함한 강원 전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양구 산불은 10일 오후 3시40분께 송청리에서 발생했다. 당국은 10일 밤 9시 ‘산불 3단계’를 발령해 산불 진화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 방지에 나섰다. 산불이 빠르게 퍼지면서 인근 주민 188명(94가구)에게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번 불은 송청리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이 쓰레기 등을 태우다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당국은 11일 오후 3시50분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옥녀봉에서 난 산불에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오후까지 주불 진화율은 50%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333배 규모인 238㏊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이날 일출과 동시에 헬기 39대, 산불진화대원 731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주택 등 시설물 피해와 인명 피해는 없다. 이번 산불은 10일 오후 1시10분께 7부 능선(해발 526m)에서 시작돼 순간최대풍속 36㎞/h(10㎧) 이상 강풍을 타고 주변으로 번졌다. 현재 군위군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건조한 날씨 탓에 11일에만도 충북 1곳, 경기 1곳, 대구 1곳, 경북 1곳, 강원 1곳 등 5곳에서 새로 산불이 났다.
김규현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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