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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웃고 뛰고 꿈꾸는 ‘해남’ 작은학교 오실래요?

등록 2021-11-09 13:36수정 2021-11-09 13:50

‘폐교 위기’ 전남 해남 북일초·두륜중 학생 등 상경
서울광장서 유학생 모집…‘작은학교 살리기’ 호소
전남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활성화추진위원회 회원들과 재경 해남향우회 회원들이 면내 북일초등학교와 두륜중학교가 학급수와 학생수가 적어 폐교 위기 몰리자 서울시청 앞에서 ‘작은학교살리기’ 홍보활동을 벌였다. 9일 오전 북일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전남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활성화추진위원회 회원들과 재경 해남향우회 회원들이 면내 북일초등학교와 두륜중학교가 학급수와 학생수가 적어 폐교 위기 몰리자 서울시청 앞에서 ‘작은학교살리기’ 홍보활동을 벌였다. 9일 오전 북일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흥보가 중에 집터잡는 대목은 흥보가 집터를 잡은 다음 앞으로 가면 갈수록 승승장구하는 대목으로, 이 대목을 들려드리고 이번 ‘작은학교살리기’를 통해 많은 사람이 북일초등학교와 두륜중학교를 이용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서울시청 앞에 풍물소리와 판소리가 울려퍼졌다. ‘북일에서 행복을’, ‘북일에서 희망을’ 등이 적힌 세로 펼침막도 바람에 펄럭였다. 9일 오전 전남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 회원들과 북일초등학교, 두륜중학교 학생들이 서울 시청광장 앞에 모여 북일초, 두륜중 서울유학생 모집을 위한 ‘작은학교살리기’ 행위극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남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활성화추진위원회 회원들과 재경 해남향우회 회원들이 ‘작은학교살리기’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전남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활성화추진위원회 회원들과 재경 해남향우회 회원들이 ‘작은학교살리기’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이날 새벽 4시에 해남에서 출발한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은 농기계 3대를 끌고 서울에 도착했다. 오전 10시께 시청광장에 도착한 이들은 풍물놀이 등 ‘작은학교살리기’ 캠페인 준비를 시작했다. 북일초등학교 6학년 학생 5명과 두륜중학교 3학년 학생 1명은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었다. 손팻말에는 ‘아름다운 북일초 어서오세요’, ‘웃고 뛰고 꿈꾸는 마을 학교 해남 북일’, ‘예쁜 숲에서 힐링하세요’, ‘북일초로 오세요’ 등이 적혀 있었다.

북일두레풍물단이 서울 시청광장을 가로지르며 풍물놀이를 하면서 ‘작은학교살리기’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북일두레풍물단이 서울 시청광장을 가로지르며 풍물놀이를 하면서 ‘작은학교살리기’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북일초등학교에 재학중인 조정인 학생은 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북일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8명, 두륜중학교는 19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앞으로 우리학교가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시민들에게 관심을 호소했다. 두륜중학교 학생회장 이보미 학생은 “작은 학교라는 이유 하나로 이 학교가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서울시청까지 나와 학교를 지키고 싶은 이유를 설명하며 “우리 두륜중학교가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이야기했다.

북일초등학교를 졸업해서 지금은 전북대학교에 재학중인 김도희씨가 ‘작은학교살리기’ 캠페인을 응원하며 판소리 흥보가를 부르고 있다. 김혜윤 기자
북일초등학교를 졸업해서 지금은 전북대학교에 재학중인 김도희씨가 ‘작은학교살리기’ 캠페인을 응원하며 판소리 흥보가를 부르고 있다. 김혜윤 기자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캠페인은 북일두레풍물단의 힘찬 풍물소리와 함께 문을 열었다. ‘100년 작은학교 구하기’라고 적힌 펼침막 너머로 ‘교육천하지대본( 敎育天下之大本)’이라고 적힌 세로 펼침막이 보였다. 풍물단 뒤로 북일초등학교로 전입을 홍보하는 손팻말을 든 작은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 소속 지역주민들이 행진했고 그들 옆으로 지역주민들이 타고 온 농기계 3대도 행진했다.

북일초등학교와 두륜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작은학교살리기’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북일초등학교와 두륜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손팻말을 들고 ‘작은학교살리기’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해남군 북일면 작은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북일초등학교로 전입하는 학부모에게는 빈집 리모델링 주택 제공, 지역 일자리 연계 등의 혜택을 주고 학생에게는 전교생 외국연수 및 장학금 지원, 방과 후 온종일 무료 돌봄 등의 특전을 제공할 방침이다. 북일면 주민자치회는 이미 활용 가능한 빈집 13채를 확보했고 리모델링 예산도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또 25가구 50여명의 학생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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