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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돌모루 유랑예인 축제’…나라 안팎 예술가 한자리에

등록 2021-11-02 16:49수정 2021-11-02 16:59

한국민속극박물관 13~14일 의당면 청룡리에서 개최
고 심우성 선생 민속·예술 뜻 잇는 한마당 펼쳐
2021 돌모루 유랑예인 축제가 13~14일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한국민속극박물관에서 국내외 예술인들이 첨석한 가운데 열린다.
2021 돌모루 유랑예인 축제가 13~14일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한국민속극박물관에서 국내외 예술인들이 첨석한 가운데 열린다.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5리. 주민 244명인 작은 동네에 나라 안팎에서 내로라하는 예술인들이 모여 한바탕 놀이 마당을 펼친다. 한국민속극박물관(관장 심하용)은 공주 의당면 주민자치회 ‘위풍당당’과 함께 오는 13~14일 청룡리 민속극박물관 특설무대에서 ‘2021 돌모루유랑예인 축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올해로 3번째 열리는 돌모루유랑예인축제는 한국몸짓예술(마임)의 역사 유진규 선생, 배우 강만홍 서울예대 연기과 교수, 공주농악단 등 국내에서 17개팀이 참가한다. 핀란드, 몽골,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러시아, 이집트,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 등 9개 나라 예술인들은 온라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민속극박물관이 전통 사상과 예술을 보존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의 예술과 융합하고 세계의 다양한 예술과 결합해 문화를 창작하는 발전소 구실에 나섰다는 점이다.

최근 세계 문화를 이끄는 케이-팝의 젊은 춤꾼과 50년 몸짓예술을 선보인 문화 거장이 한 무대에 선다. 한국 비보이 너클(KNUKL)이 현대적 애환을 표현한 춤을 선보이고, 유진규 선생이 너클의 바통을 이어 받아 ‘한지’를 공연한다. 유 선생은 한지에 깨끗함과 정제의 의미를 담아 민족을 표현한다.

축제에서 열두띠탈놀이를 공연하는 공주농악보존회.
축제에서 열두띠탈놀이를 공연하는 공주농악보존회.

화가도 참여해 다양성을 높였다. 이번 축제 포스터에 등장한 용은 우크라이나의 젊은 화가 레니 이보라히비치의 작품이다. 레니는 “나는 한국인 4세다. 내가 사는 곳의 지명이 용을 뜻하는데 축제가 열리는 곳도 청룡리여서 용 두마리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공연은 심하용 관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설위설경’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설위설경은 충청도 앉은굿판에 주로 쓰이는데, 심 관장은 종이를 오려만든 장식(설경)과 부적으로 무대를 장식했다. 이 무대에선 국내 대표적 행위 예술가들이 열두띠탈놀이, 전통무예극, 전통무용, 천연염색전 등 특색있는 민속과 예술 공연을 펼친다.

이 축제는 심하용 관장의 아버지인 민속학자 고 심우성 선생이 추구한 민속과 예술을 ‘유랑예인’이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설위설경’ 무대에도 심우성 선생의 삶이 스며 있다.

돌모루 유랑예인 축제가 열리는 설위설경 특설무대. 충청도 앉은굿에 사용하는 종이 장식과 부적을 이용해 만들었다.
돌모루 유랑예인 축제가 열리는 설위설경 특설무대. 충청도 앉은굿에 사용하는 종이 장식과 부적을 이용해 만들었다.

심하용 관장은 어린 시절 가정 형편으로 아버지와 한방을 썼다.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 제목이 ‘유랑예인’이었고, 방에는 온갖 부적이 다 있었다고 소개했다. 축제도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분들이 대가없이 참여해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관장은 “올해는 미래를 위한 창작의 가능성을 엿보는 차원에서 한국의 케이-팝, 서양의 록, 회화를 더했다. 아버지께서 보시면 역정을 내실지도 모를 일”이라며 “공주시 의당면의 기관과 단체들이 힘을 모으고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예산으로 여는 행사지만 전통 예술과 미래를 이끌 문화가 어울려 창작을 이끄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한국민속극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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