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4차 유행 속에 비수도권 지역 하루 확진자가 500명에 육박하는 등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비수도권 지자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자체 격상하며 방역 강화에 들어갔다.
경남 김해시와 강원 강릉시는 15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처음으로 나온 유흥주점발 확진자가 15일 오전 10시 현재 111명까지 늘어난 김해시는 16일 0시부터 2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강릉시도 17일 0시부터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종료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강릉시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45명이 확진된데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동해안 해수욕장으로 수도권 인파가 몰리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풍선효과’가 우려돼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했다. 시는 16일 해수욕장 개장과 동시에 백사장 안 야간 취식을 금지하고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15일 0시 기준 비수도권 확진자 수는 전날(416명)보다 78명 늘어난 494명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가 1106명으로 전날(1199명)보다 93명 준 것과 대조적이다.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경남, 부산, 대구 등 영남권이다. 경남은 88명이 확진돼 전날 89명에 이어 이틀째 80명대를 이어갔다. 비수도권 가운데 최다 수치다. 경남도는 감염병 전담병원인 마산의료원에 병상 51개를 추가 확보하고, 154병상 규모 생활치료센터도 한곳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부산 역시 65명이 확진돼 이틀 연속 6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부산에서 이틀 내리 6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경우는 지난 4월2~3일 한번이었다. 대구(51명) 역시 이틀째 50명대 확진자 수를 이어갔다.
대전에서도 60명이 확진돼 전날보다 19명이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22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는 15일 0시를 기해 도내 모든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클럽 등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거리두기 4단계(밤 10시까지 영업) 기준보다도 강한 방역조처다. 수도권 등지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것으로, 종료 기간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수도권 역시 진정 기미가 없다. 서울은 전날보다 118명이 줄긴 했지만 520명이 확진됐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180명으로 전체의 34.6%나 차지했다. 경기도는 전날보다 31명이 늘어난 496명이 확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일 200명대이던 경기도 신규 확진자 수는 10일 451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14일 465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하루 만에 또다시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했다.
최예린 홍용덕 최상원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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