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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천진난만한 호기심, 복섬의 눈동자

등록 2018-10-30 14:39수정 2018-10-30 14:57

[애니멀피플] 김지현의 독도 아리랑
작지만 강한 독 지닌 연안 어종
수중촬영은 ‘동중정’ 다이버의 예술
바다 밑바닥 모래에 몸을 묻은 채 수중 촬영을 하는 다이버를 지켜보는 복섬. 졸복으로 불린다.
바다 밑바닥 모래에 몸을 묻은 채 수중 촬영을 하는 다이버를 지켜보는 복섬. 졸복으로 불린다.
공기통을 메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행위는 과학이지만 붉은 석양 노을빛 아래 물속에서 나오는 다이버를 보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수중촬영을 하는 다이버는 때에 따라 깊은 수심으로 내려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수심 10~30m 사이에서 바닥 위를 스치듯 유영하거나 멈추어 서서 사진을 찍는다.

물속 허공에 떠서 호흡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것은 시적이다. 정적인 행위다. 그러나 잠수장비를 착용한 몸은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동적이다.

독도의 다이버는 뒤통수의 싸늘한 감각에서부터 눈, 코, 입, 어깨, 팔, 가슴, 허리, 엉덩이, 넓적다리, 종아리, 발목, 발가락까지 전해오는 수압을 지속해서 느낀다. 수중촬영은 육체적으로 동적인 시간 속에서 만나는 정적인 정신 행위이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이 아니라 외강내유(外剛內柔)라 할 수 있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듯 수중 사진은 다이버의 예술이다.

이 물고기 눈을 보라. 천진난만하고 순결 무구한 호기심이 있다. 눈동자에 애정이 있다. 정약전이 저술한 ‘현산어보’에 하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복어를 기술한 대목이 나온다. 이것이 ‘복섬’이라는 물고기다. 복어류 중에서 가장 작은 종으로 ‘소돈’이나 ‘졸복’이라고도 불렸다.

복섬(학명: 타키푸구 니포블레스 Takifugu niphobles)은 주로 연안이나 강 하구 부근에 살면서 하천을 따라 멀리 올라가기도 한다. 모래 속에 숨는 습성이 있다. 초여름에 무리를 지어 얕은 해안으로 몰려와 자갈 사이에 집단산란을 한다. 난소와 간장에 강한 독이 있고, 근육과 정소에 약한 독이 있다. 우리나라 전 연안,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에 이르는 일본 전 해역 및 중국해에서도 살아간다.

몸통 체형은 곤봉형이다. 피부에 작은 가시가 잔뜩 돋아있다. 꼬리지느러미 후면은 약간 둥글다. 몸은 흑록색 바탕에 동공 크기보다 작은 둥근 흰점들이 흩어져 있다. 배는 흰색이다. 가슴지느러미 후방에 크고 검은 반점이 하나 있다. 등지느러미의 가시 같은 뼈는 12~14개, 연한 가시 뼈가 뒷지느러미에 10~12개, 가슴지느러미에 14~15개 있다.

내장을 빼고 잘 말린 복섬에 아욱 듬뿍 넣고 왜 된장에 다진 마늘을 넣고 끓이면 좋은 먹거리가 된다.

군산대 독도해양생물생태연구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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