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대구 북구 매천동 공사 현장.
대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항구같은 국경지역 외부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한 무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현장 안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일개미 7마리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붉은불개미는 건설현장 관계자가 발견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17일 신고했다.
그런데 18일 오후 전문가 합동조사 과정에서 전날 밀봉해두었던 석재에서 여왕개미 1마리, 공주개미 2마리, 수개미 30마리, 번데기 27개, 일개미 770마리 등 약 830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항구같은 국경지역 외부에서 여왕개미를 포함한 무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산 석재는 부산 감만부두 터미널에서 지난 10~11일 개장해 대구로 이동했다. 중국 광저우 황푸항을 출발한 8대의 컨테이너에 적재된 것으로 7일 부산 허치슨 부두로 입항했다. 환경부 등 관계부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나 아직 결혼비행의 가능성이 높지 않아 공사현장 밖으로 확산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라고 밝혔다.
환경부와 대구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발견지점을 통제하고 조경용 석재 120여개에는 약제 살포 후 비닐로 밀봉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추가로 발견된 여왕개미와 그 무리에 대한 약제 소독도 실시했다고 한다.
붉은불개미는 3~6㎜의 크기로 꼬리 독침에 개미산이 많아 쏘일 경우 통증이 심하다. 심할 경우 현기증, 호흡곤란이 오고 숨질 수도 있다. (붉은불개미 의심 신고 044-201-7242, 054-912-0616)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 환경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