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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환경부 “용마산 산양 다른 곳 보낼 계획 없지만 만약 혼자라면…”

등록 2018-07-25 14:49수정 2018-07-25 15:39

[애니멀피플] 서울 사는 산양
23~24일 현장 조사 때도 발견 “서울 온 지 오래됐을 수도”
조사단 앞에 모습을 드러낸 용마산 산양.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조사단 앞에 모습을 드러낸 용마산 산양.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23~24일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에 사는 산양에 대한 환경부의 현장 조사가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환경부 산하 생태 전문가들이 출동했다. 이들은 폭염과 싸우며 산양이 발견된 용마산과 아차산 일대를 누볐다. 산양에 대한 어떤 정보를 확보했을까.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산양이 서울에 들어온 지 생각보다 오래됐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최태영 국립생태원 연구사는 “산양은 뿔로 나무껍질을 벗기며 영역표시를 한다. 나무에 난 상처가 오래 전에 난 것으로 보아, 산양이 지난해나 그 이전에 이 지역으로 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물론 흔적을 남긴 동물이 고라니나 염소일 수도 있기에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산양은 조사단에게도 얼굴을 보여줬다. 최초 제보자인 축구장 관리인이 목격했다는 그 장소에 다시 나타났다고 한다. 손장익 국립공원관리공단 북부복원센터장은 “몸 크기가 크지는 않았다. 원래 산양은 사람을 무서워한다. 천적이 없는 깊은 산 속에 사는데 (용마산 산양은) 자주 사람을 보다 보니 무뎌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타난 산양은 한 마리였다.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변상윤 사무관은 “어느 주민이 조깅할 때 두 마리를 봤다고 해 추가 개체를 찾으려고 했는데 현장에서는 한 마리밖에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12대의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한 달가량 모니터링을 하며 추가 개체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조사단 앞에 모습을 드러낸 용마산 산양.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조사단 앞에 모습을 드러낸 용마산 산양.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조사단 앞에 모습을 드러낸 용마산 산양.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조사단 앞에 모습을 드러낸 용마산 산양.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그렇다면 용마산은 산양이 살기 적합한 곳이었을까. 조사단은 용마산의 물과 식생을 보고 산양이 서식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여름철이라 그렇겠지만 먹이가 되는 풀이 많은 곳이다. 다만 용마산과 이어지는 아차산은 물이 부족해 산양이 서식하기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 이 지역이 도로로 단절돼 고립돼있는 데다 산 능선을 따라 탐방로가 나 있어 사람의 왕래가 잦기 때문에 산양이 넓게 활동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았다. 망우산도 공동묘지가 있고 약수터가 있어 사람의 왕래가 잦았다.

환경부는 지금으로서는 용마산 산양을 강제로 포획해 이송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전자 분석 결과 만약 또 다른 개체의 서식 가능성이 보이면 용마산 일대를 산양의 서식지로 인정하고 보존 방법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용마산에 사는 산양이 한 마리일 경우이다. 보다 안정적인 서식환경으로 옮겨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산양을 데려와 함께 살도록 해야 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손 센터장은 “생태통로가 단절돼 나가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보호 대책을 찾아야 한다. 다른 산양을 이송해 서식지를 보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최근에 생긴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도 추가 확보해 유전자 분석을 의뢰해 둔 상태이다. 분석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온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조사단이 산양의 배설물을 발견해 흔적을 확인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조사단이 산양의 배설물을 발견해 흔적을 확인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산양이 사는 용마산의 인공 폭포.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산양이 사는 용마산의 인공 폭포.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용마산 산양의 서식지 전경.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용마산 산양의 서식지 전경. 한강유역환경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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