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서해5도에서 161종의 생물이 새로 발견됐다. 서해5도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소연평도 등 5개 섬을 말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서해5도에서 9번에 걸쳐 생물다양성 종합정밀조사를 한 결과 신종 5종과 서해5도에서는 처음 발견된 미기록종 15종을 포함해 161종의 생물종을 새로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곤충이 57종으로 가장 많았고 무척추동물 54종, 고등·선태식물 32종, 조류 3종, 포유류 2종 등이다. 새로운 생물은 1997~2014년 전국자연환경조사 등 36건의 조사결과 보고서와 논문 등 기존 자료에서 언급되지 않은 종이다. 새로 발견된 생물종을 더해 지금까지 서해5도에서 서식이 확인된 생물종은 모두 3352종이다.

신종 5종은 연체동물인 로포도리스(Lophodoris span> sp. nov.), 태형동물인 율리에눌라 에리나이(Jullienula erinae sp. nov.)와 푸엘리나 파라카이시아(Puellina paracaesia sp. nov.), 원핵생물인 리조바움(Rhizobium sp. nov.)과 프세우독산토모나스(Pseudoxanthomonas sp. nov.)다.

미기록종 15종은 갯민숭달팽이 사쿠라이올리스 에노시멘시스(Sakuraeolis enosimensis), 선태식물 디크리움 플렉시카울레(Ditrichum flexicaule), 원핵생물 쿠르토박테리움 플라쿰파키엔스(Curtobacterium flaccumfaciens) 등으로 무척추동물 6종, 선태식물 6종, 원핵생물 3종 등이다.

특히 서해5도 생물종 수 3352종 중에 조류가 342종이었다. 2016년 국가생물종 수에 포함된 우리나라 전체 조류 522종 중 65.5%가 서해5도에 살고 있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수달, 물범, 구렁이, 매, 대청부채 등 총 46종(1급 7종·2급 39종)이 확인돼 우리나라의 멸종위기종 267종(1급 60종·2급 207종)의 17.2%가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해5도가 생물지리학적으로 기후변화 연구에 중요한 지역임도 확인됐다. 남방계 곤충인 ‘바둑돌부전나비’와 북방계 곤충인 ‘사흘베르크털보갈색풍뎅이’가 함께 발견됐고, 충남 태안 일대가 주요 서식지인 어류 ‘고려실횟대’와 무척추동물 ‘장수삿갓조개’도 발견됐다.

서해5도는 면적은 좁지만 서해를 건너는 최단거리에 위치해 국내 최대 철새 경우지다. 한국에 기록된 조류 약 65%(340여종)가 관찰된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앞으로도 서해5도에 대한 조사를 통해 그간 부족했던 섬 지역의 생물다양성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