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천연기념물인 비단벌레에 영어이름 ‘Korean jewel beetle’을 붙이기로 했다. 꼬마꽃벼룩, 우리거미파리, 노랑섶벌레 다정큼나무이 등 한글 이름이 없던 50종의 곤충도 새 이름을 얻게 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9일 우리나라 고유종에 대한 영어 이름을 붙이는 사업의 시범으로 비단벌레를 ’Korean jewel beetle’(학명 Chrysochroa coreana)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또 한글날을 맞아 우리나라 말이 없는 곤충 2513종에 대해 우리말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앞으로 한글로 부를 수 없는 곤충 2400여종에 대해서도 우리말 이름을 붙여줄 예정이다. 이전에는 학명인 라틴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거나 영어명을 직역해 사용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우선 곤충 50마리에 대해 지은 우리말 이름을 공개했다.
새로 우리말 이름을 얻은 곤충 50종은 다정큼나무이, 두눈긴가슴하늘소, 한국왕딱부리반날개, 우리거미파리 등 노린재목 10종, 딱정벌레목 24종, 바퀴목 1종, 벌목 8종, 부채벌레목 1종, 파리목 6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곤충의 생태적 습성, 겉모습, 우리나라 고유종의 정보를 토대로 이름 초안을 지었다. 예를 들어 노린재목에 속한 ’다정큼나무이’는 다정큼나무를 먹이로 삼는 생태적 습성을 고려했다. ‘두눈긴가슴하늘소’는 눈처럼 생긴 동그란 2개의 점을 가진 형태적 특징을 반영했다. ‘우리거미파리’는 1968년 우리나라에서 나온 새로운 종이라 그렇게 이름 붙였다. ‘한국왕딱부리반날개’역시 201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됐다. 초안은 전문가들의 검토 후 곤충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검수해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우리나라 곤충은 지난해 12월 기준 1만6993종으로 이중 약 15%가 한글로 부를 이름이 없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곤충뿐 아니라 무척추식물과 미생물 분야로도 이름 짓는 사업을 확대한다. ‘국가생물 종 국명·영명 부여 사업의 추진상황 및 발전 방향 보고회’는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이달 20일 열릴 예정이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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