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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야생동물

이 곰이 그 곰 맞나, 가을 ‘확찐 곰’ 승자는?…‘연어 먹방’은 덤

등록 2022-10-13 11:59수정 2022-10-13 16:27

[애니멀피플]
미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 ‘올해의 뚱보 곰’ 발표
‘보잉 747’ 연상 곰 747이 우승…체중 640㎏ 달할듯
올해의 뚱보 곰은 누구? 미국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은 매해 회색곰의 생태와 보전을 알리기 위해 동면을 준비하는 곰들 중 가장 덩치가 커진 ‘뚱보 곰’을 온라인 투표로 선정하고 있다. 카트마이 국립공원 제공
올해의 뚱보 곰은 누구? 미국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은 매해 회색곰의 생태와 보전을 알리기 위해 동면을 준비하는 곰들 중 가장 덩치가 커진 ‘뚱보 곰’을 온라인 투표로 선정하고 있다. 카트마이 국립공원 제공

천고마비의 계절, 사람들은 급하게 찐 살을 빼려고 노력하지만 이 시기 몸무게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동물이 있다. 바로 겨울잠을 준비하는 곰들이다. 특히 큰 덩치로 유명한 미국 알래스카 회색곰들은 7월 중순부터 10월까지 몸무게를 최대 50%까지 부풀린다.

이 곰이 그 곰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극적으로 ‘급찐’ 곰들의 몸매 자랑이 올해도 펼쳐졌다. 미국 알래스카주 카트마이 국립공원은 매해 국립공원 내에 살고 있는 2200여 마리 곰들 중 12마리를 선발해 온라인 토너먼트 방식으로 ‘올해의 뚱보 곰’을 선발한다. 2014년 시작돼 올해로 8회를 맞는 ‘올해의 뚱보 곰 선발대회’(Fat Bear Week) 우승자가 12일(현지시각) 정해졌다.

올해의 뚱보 곰은 대형 여객기 ‘보잉 747’을 떠올리는 곰 747에게 돌아갔다. 곰 747은 몸무게가 640㎏에 달하는 수컷 곰으로 2020년에도 한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국립공원의 설명에 따르면, 747은 2004년 처음 국립공원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당시엔 아직 어린 곰이었으나 점차 “지구상에서 가장 큰 회색곰”의 면모를 갖춰갔다.

‘올해의 뚱보 곰’으로 선정된 곰 747. 미국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은 매해 회색곰의 생태와 보전을 알리기 위해 동면을 준비하는 곰들 중 가장 덩치가 커지는 곰을 온라인 투표로 선정하고 있다. 카트마이 국립공원 제공
‘올해의 뚱보 곰’으로 선정된 곰 747. 미국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은 매해 회색곰의 생태와 보전을 알리기 위해 동면을 준비하는 곰들 중 가장 덩치가 커지는 곰을 온라인 투표로 선정하고 있다. 카트마이 국립공원 제공

국립공원은 “747은 브룩스 폭포나 연못 등에서 자주 목격되는 능숙하고 노련한 사냥꾼이다. 그는 6월말부터 9월 중반까지 거의 매일 브룩스 폭포에 나타났다. 엄청난 크기에도 불구하고 그간 다른 수컷 곰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8월말부터는 강의 지배자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747 이외에도 올해 우승 후보자로는 435로 불리는 암컷 곰 ‘홀리’, 지난해까지 4관왕을 이어왔던 ‘오티스’, 중형 곰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곰 901이 점쳐졌으나 결국 747이 6만3000표를 얻어 최종 우승 곰에 선정됐다. 뚱보 곰 선발대회라고는 하지만 곰들의 크기만 보고 우승 곰이 점쳐지는 것은 아니다. 국립공원은 누리꾼들의 투표를 돕기 위해 곰의 몸매 전후 사진뿐 아니라 곰의 성격, 특성, 개인적인 이야기 등을 누리집에 소개한다.

때문에 누리꾼들은 간혹 곰의 사연에 끌려 곰들에게 투표를 하기도 한다. 암컷 곰의 경우 임신과 출산, 육아 탓에 성체 수컷 곰보다 평균 1/3정도 크기가 작지만 뚱보 곰 선발대회 상위에 랭크되기도 한다. 특히 20살 이상으로 추정되는 곰 홀리는 자신의 새끼뿐 아니라, 1살 때 홀로 남겨진 곰을 입양해 키운 이야기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준결승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올해는 누군가 결승에 진출한 901한테 대량의 부정 투표를 하는 바람에 표를 제외해야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가을이 오면 회색곰들은 국립공원 내 폭포, 강에 모여 겨울잠을 위해 산란철 고향을 찾은 붉은 연어들을 주로 사냥한다. 영상 갈무리
가을이 오면 회색곰들은 국립공원 내 폭포, 강에 모여 겨울잠을 위해 산란철 고향을 찾은 붉은 연어들을 주로 사냥한다. 영상 갈무리

한편 알래스카는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더불어 덩치가 크고 사나운 회색곰의 주요 서식지다. 동면을 준비하는 회색곰들은 여름 중순이 지나면 국립공원 내 폭포, 강에 모여 산란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붉은 연어들을 주로 사냥한다. 국립공원은 뚱보 곰 선발대회를 야생동물 라이브 스트림 누리집 Explore.org과 함께 진행하는데, 누리집에 방문하면 동면을 준비하는 곰들의 ‘연어 먹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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