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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판사님, 저는 고양이가 아닙니다” 줌 회의에 웬 ‘냥 변호사’?

등록 2021-02-10 09:27수정 2021-02-10 17:23

[애니멀피플]
미국 텍사스 법원 온라인 공청회서 고양이 필터 소동
퍼거슨 판사 “힘든 시기, 법조계가 만든 재밌는 순간”
미국 텍사스 지방법원의 온라인 공청회에서 고양이 필터로 등장한 변호사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영상 갈무리
미국 텍사스 지방법원의 온라인 공청회에서 고양이 필터로 등장한 변호사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영상 갈무리
“판사님 저 여기 있습니다. 저는 고양이가 아닙니다!”

줌 회의에 참석한 한 변호사의 한 마디가 코로나로 지친 전세계 시민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미국 텍사스의 한 변호사가 판사와의 온라인 공청회에 참가하며 화상회의 플랫폼 ‘줌’의 고양이 필터를 끄지 못해 아기 고양이 얼굴로 나타난 것.

미 일간지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각) 텍사스주 394번째 지방법원에서 열린 한 공청회가 사랑스러운 고양이 필터 때문에 잠시 연기됐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텍사스주 프레시디오 카운티 변호사 로드 폰튼씨는 민사사건 온라인 사전심리에 참석했지만 필터를 바꾸는 방법을 몰라 잠시동안 ‘고양이 신분’을 유지해야 했다.

42초 분량의 영상에는 공청회를 주관한 판사 로이 퍼거슨과 변호사 폰튼, 동료 변호사 2명이 등장한다. 먼저 퍼거슨 판사가 귀엽지만 어딘지 걱정스러운 표정의 고양이에게 말을 건넸다. “폰튼 변호사님, 비디오 설정에 필터가 켜져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당황한 표정의 고양이 변호사는 커다란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판사님, 제 말 들리세요?”라고 답했다.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고양이 변호사.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고양이 변호사.
그는 “제가 지금 제거하는 방법을 모르겠네요. 제 비서가 시도해 보고는 있는데요….” 폰튼 변호사의 실제 표정을 반영한 듯한 고양이의 얼굴이 진지한 답변을 이어갔다. “진행할 준비는 됐습니다. 저는 여기 살아있습니다. 저는 고양이가 아니예요!” 이어 판사가 “그건 알죠”라고 답하자, 평정을 유지하던 다른 변호사가 싱긋 웃는 모습도 함께 녹화됐다.

판사 퍼거슨은 공청회 이후 영상을 트위터와 법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유튜브 링크: https://youtu.be/KxlPGPupdd8) 그는 “중요한 줌 팁. 아이가 컴퓨터를 사용했다면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필터 옵션이 꺼져있는지 확인하세요. 아기 고양이가 방금 394번째 사건에 대해 공식 발표했습니다”라며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재밌는 순간은 힘든 시기에도 사법 제도가 계속 작동하도록 하기 위한 법조계 헌신의 부산물이다. 영상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품위있게 처리했고, 필터된 변호사 또한 놀라운 침착함을 보여줬다. 진정한 전문성이었다”고 덧붙였다.

심리를 진행했던 퍼거슨 판사의 트위트. @judgeFergusonTX
심리를 진행했던 퍼거슨 판사의 트위트. @judgeFergusonTX
영상이 공개된 뒤 트위터에 ‘로드 폰튼, 고양이 변호사’라는 허위 계정이 나타날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폰튼 변호사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들을 잠시나마 웃게 만들 수 있어서 기뻤다”며 “필터가 제거 된 뒤에는 나이가 많고 덜 유머러스한 얼굴이 튀어나와 공청회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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